한기총 개혁안 로드맵 제동... 일부 수정 불가피

[ 교계 ] 지난 7일 임원회서 길자연목사 정면 문제제기, 격론 끝 심의위 구성키로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0년 05월 11일(화) 16:50
   
▲ 이날 임원회에서는 길자연목사가 최성규목사가 설명한 개혁안에 대해 작정한 듯이 조목조목 반박해 눈길을 끌었다. 길 목사가 발언을 하는 도중 이광선대표회장이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장창일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이광선)의 개혁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개혁안의 확정여부가 한기총 임원들 간에 미묘한 온도차로 인해 당초 세웠던 일정보다는 다소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개혁안 자체도 일부수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어 귀추가 모아진다.
 
지난 7일 서울 신문로2가 샬롬교회에서 임원회를 가진 한기총은 변화발전위원회(위원장:최성규)가 제출한 정관 개정안과 운영세칙 개정안, 선거관리규정 개정안을 두고 격론을 벌인 끝에 가칭 '개혁안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개혁안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이날 최성규목사가 개혁안에 대한 취지설명을 하자 길자연목사가 기다렸다는 듯이 주요현안들을 언급하면서 일일이 문제제기를 하기 시작했다. 길 목사는 대표회장 임기 2년 연장안을 시작으로 대표회장 후보 추천과 새로운 선출방식, 사무처 인원 확충 등 변발위가 작성한 초안의 골자들에 사실상 모두 제동을 걸었다. 결국 임원회는 개혁안 심의위원회를 조직하기로 의견을 모은 뒤 위원 선임은 이광선대표회장에게 일임하기로 했다.
 
변발위가 기자간담회 등을 거쳐 수렴한 여론을 반영해 이날 임원회에서 최종 공개한 개혁안에서는 대표회장과 총무를 총회에서 선출하고 대표회장은 3개군의 순번제로 선출한다고 밝혔다. 변발위는 당초 기자간담회에서 공개했던 안과는 약간 다른 순번제를 발표했다. 우선 순번제는 7천교회 이상 교단을 '가군'으로, 2천교회 이상 7천교회 미만 교단을 '나군', 2천교회 미만 교단들을 '다군'으로 하기로 했다. 또한 변발위는 그동안 임원회에 참석만 하고 발언을 할수 없었던 총무협 회장에게 의결권을 갖도록 해 사실상 총무협에 대한 배려를 명시한 것도 눈에 띠는 부분이다.
 
심의위의 조직과 개혁안 검토는 최대한 서둘러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한기총 내부에서는 이날 임원회에서 개혁안을 통과시킨 뒤 실행위원회와 임시총회 등을 거쳐 올 11월까지는 개혁안을 확정한다는 로드맵을 구상했었던 만큼 심의위의 검토는 길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미 이광선목사가 심의위원회를 교단과 전문성을 적절히 안배해 구성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한기총 내부에서는 예상치 못했던 심의위에서 추가검토를 받게될 경우 현재의 안에서 일정부분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진단도 나오고 있어 심의위가 최종적으로 내놓을 개혁안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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