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은혜로운 종소리 울려 하나님 사랑 전해요"

[ 피플 ] 정년퇴직 앞두고 장학금 5천만 원 약정한 이희숙목사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0년 05월 11일(화) 16:41

1981년부터 30년 동안 총회 교육자원부와 출판사를 섬기며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사명을 감당해왔던 이

   
오는 6월 퇴직을 앞두고 퇴직금을 모교회인 오류동교회에 봉헌한 이희숙목사.
희숙목사(한국장로교출판사)가 오는 6월 정년퇴직을 앞두고 퇴직금과 그동안 틈틈히 모아두었던 돈까지 합쳐 아버지 이종철집사와 어머니 박은송권사의 이름에서 한 자씩 딴 '은종(은혜로운 종소리)'이라는 이름으로 오류동교회(이형백목사 시무)에 장학금 5천만 원을 약정하고 2천만 원을 봉헌한 것으로 알려져 훈훈한 감동이 되고 있다.

 

이 목사는 지난 3일 아버지를 잃은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30년 동안 일했던 직장에서의 퇴직까지 앞두고 거기에 퇴직 후 안정된 노후까지 포기하며 지금까지 기독교 교육을 위해 평생을 바쳐온 것처럼 후학들을 위해 마지막 남은 것까지 아낌없이 내 놓았다.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이고 또한 부모님의 은혜이며 신앙의 모판인 오류동교회의 은혜"라는 이 목사는 "이 작은 시도가 시드머니가 되어 더 많은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줄 수 있도록 기금이 확대되고 더불어 하나님 나라의 사역이 커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동안 꿈꾸고 있었던 일이다. 지금은 비록 작은 한 그루의 나무로 시작하지만 물을 주고 잘 가꾸면 언젠가는 큰 숲을 이룰 것을 믿는다"는 이 목사는 하늘나라로 가신 아버지 이종철집사의 생존 모습이 담긴 카메라를 손에서 놓지 못한채 여전히 그리움 가득한 눈빛이 가득했지만 그 누구보다도 큰 상실감을 접어둔 채 오히려 "퇴직 후 하나님과 함께 할 새로운 사역지를 기다리는 기대감이 더 크다"면서 "30년 동안 세계교회를 위해 봉사하는 기관인 총회에서 일했다는 것만으로 큰 의미가 있다"며 퇴직을 앞둔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한알의 씨앗은 그대로 있으면 아무 것도 아니지만 죽음이라는 헌신과 희생을 통해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무성한 열매를 맺는다. 이 목사가 눈물로 뿌린 씨앗들이 앞으로 얼마나 아름답고 울창한 숲으로 성장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시원한 그늘이 되어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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