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가정지킴이'에 박수를

[ 교계 ] 한국기독교가정생활협 가정주간 시상에 선정된 김 티홍니씨, 달린 조이 카투토씨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0년 05월 11일(화) 16:11

#장한 며느리상

   
▲ 김 티홍니씨 가족.

지난 6일 기독교회관에서 열린 가정주간기념예배에서 '장한 며느리상'을 수상한 김 티홍니씨는 지난해 10월 출생한 '사랑'이의 엄마다. 사랑이 엄마는 지난 1998년 박윤호집사(양문교회)와 결혼해 한국에 왔다. 낯설고 물설은 땅에서 의지할 수 있는 것은 남편과 시댁 가족들 뿐.

그녀가 이들로부터 배운 것은 따뜻한 사랑, 언어, 문화 뿐이 아니었다. 값진 신앙도 얻게 됐다. 교회의 전도왕으로 통하는 시어머니 하경순권사(76세)를 모시며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 지금은 어엿한 세례교인이 된 그녀는 얼마전 하나뿐인 딸 사랑이도 유아세례를 받도록 했다.

"베트남에서 교회를 알긴 알았지만 다니지는 않았어요. 지금은 교회 가는 거 좋아하는데…." 시상식에서 만난 그녀는 조금 서툰 한국말이지만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알 것 같다"고 했다. 광주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에서 한국어, 한국음식을 배우는 데도 열심을 내왔고 지금은 김치찌개에서부터 뼈해장국 등 못만드는 게 없다. 얼마전 시어머니가 입원했을 때 정성껏 죽을 끓인 것도 갈고 닦은 솜씨의 결과.

물론 처음에는 문화차이로 인한 갈등도 있었지만 점차 서로를 이해하게 되면서 한 가족이 됐다. '장한며느리상' 수상 소식을 듣고 기쁜 마음에 제일 먼저 베트남 친정집에 전화를 걸었다고. 그녀는 "정말 기쁘고 좋은 날"이라며 "앞으로 더 좋은 며느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제9회 가정평화상 달린 조이 카투토

   
▲ 달린 조이 카투토씨 가족.
 

제9회 가정평화상을 수상한 달린 조이 카투토씨(나주교회)는 평소 주변으로부터 '슈퍼우먼'으로 통한다. 필리핀 출신의 조이는 남편 조길환씨와 지난 1999년 10월 27일 마닐라에서 혼인해 가정을 꾸리고 부부가 됐다. 하지만 이내 시련이 찾아왔다. 남편 조길환씨가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고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에 놓인 것. 다행히 80% 완쾌된 모습으로 생활하고 있지만 일상생활을 겨우 감당할 뿐이다.

경제활동을 하지 못하는 남편을 대신해 그녀는 식당일을 하며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힘들다고 생각하면 힘들죠. 하지만 즐겁게 일하면 하나도 안힘들어요. 살아가면서 만나는 문제들은 우리 삶의 일부분일 뿐이니까요."

그녀가 9번째 가정평화상의 주인공으로 선정된 데에는 또다른 이유가 있다. 홀시어머니를 정성껏 봉양하는 것은 물론 시외숙이 베트남 여성과 혼인해 낳은 아이를 친자식으로 함께 키우고 있는 것. 필리핀 현지 목회자인 아버지의 영향도 컸다.

"솔직히 처음에는 바로 대답이 나오지 않았어요. 하지만 아무도 키울 사람이 없고 딱한 마음에…." 기도제목을 묻자, "남편이 건강하고 아이들이 하나님 앞에서 바른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그녀에게 자신을 위한 제목은 없냐고 재차 물었다. "나는 필리핀에서 왔지만 지금은 한국에 속해 있어요. 행복한 가족이 내 전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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