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교육,작은교회가 더 유리하다

[ 입시사교육바로세웁시다 ] <70>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05월 06일(목) 09:56
한국교회의 대형교회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것은 많은 교인들이 대형교회가 주는 영적 서비스의 풍성함이나 익명성이 주는 편안함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교인들의 성향에 대해서 아쉬움을 표할 수는 있지만 비판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자녀의 신앙교육을 위해서는 큰 교회가 그렇게 좋은 환경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큰 교회는 교회교육의 측면에서 보더라도 작은 교회가 갖지 못한 잘 갖춘 교역자와 교사, 그리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시설을 가지고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아주 소수의 교회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대형교회들은 최소한 교회교육 면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교인 자녀 수 대비 실제로 실제 교회학교 참석자 비율을 따져보아도 분명히 나오고, 그렇게 배출되는 아이들의 청년 이후의 신앙생활의 질을 보아도 알 수 있다.

다른 교육도 그렇지만 신앙교육에서 제일 중요한 요소는 '인격적인 만남'이다. 특별히 아이들의 신앙교육에 있어서는 탁월한 말씀이나 멋진 프로그램보다는 교회에서 여러 층위에 있는 사람들과 뒹굴면서 그들의 인격에서 나오는 신앙을 맛보고, 또 그들에게서 신앙에 바탕을 둔 사랑을 받으면서, 그리고 교회의 여러 활동 가운데서 자신이 중요한 존재로 역할을 하고 인정을 받는 경험들이 소중하다.

많은 아이들이 한 공간에 모여있지만 서로 잘 모르는 익명의 상태에서 예배드리고, 반별 공부를 하지만 그들이 접할 수 있는 사람은 담당 교사와 같은 반 아이 몇 명밖에 되지 않는, 그것도 1시간 30분 후에는 다른 부서에게 자리를 비워주어야 하는 상황에서 신앙교육이 잘 되리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프로그램이나 시설, 환경으로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한계가 있다.

물론 작은 교회라고 해서 자연스럽게 신앙교육이 다 잘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작은 교회가 갖는 공동체성을 추구하고 누리면서 목사님으로부터 모든 교인들이 어린아이의 이름을 알고 소중히 여기며 함께 어울리고 충분한 사랑을 쏟아주는 교회에서는 교회교육의 겉모습은 초라해도 실제 신앙교육의 내실은 알찬 열매로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작은 교회가 갖는 한계들은 연합수련회 등을 통해 보완해나가면 된다.

물론 이렇게 작은 교회에서 초등부와 중고등부 시절 잘 양육해도, 청년이 되면 학업이나 직장 관계로 대도시로 나가면서, 또 같은 지역 내에서도 더 좋은 양육을 받거나 결혼 상대를 찾기 위해 큰 교회로 옮기는 현실은 작은 교회를 절망시키는 요소이기는 하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부모가 여러 이유로 교회로 옮기려고 할 경우 자녀의 신앙 교육을 위해서만은 큰 교회의 좋은 프로그램이 결코 핵심이 아니라는 것만은 생각해야 할 것이다. 

정병오/좋은교사운동본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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