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배와 찬양'은 이제 그만?

[ 교계 ] 목회사회학연구소, '예배, 포스트모던에 답하다' 주제로 세미나 개최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0년 05월 04일(화) 10:57
   
▲ 이날 세미나에는 상대주의, 다원주의로 기존의 개념이 해체되는 포스트모던 시대에 오히려 절대적 진리를 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교회가 이러한 현대인의 종교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얼마전 D교회 청년부 담당 교역자는 새로 나온 청년들로부터 뜻밖의 얘기를 들었다. 찬양단 중심의 예배가 마음에 와닿지 않고 도리어 반감만 일으킨다는 것. 청년부 임원들과 긴급회의를 가진 결과, 그는 청년들이 더이상 경배와 찬양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전통적 예배를 고수하는 교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최근 열린 예배를 중심으로 한 교회들에서 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4월 30일 종교교회(최이우목사 시무)에서 '예배, 포스트모던에 답하다'를 주제로 열린 목회사회학연구소 세미나에서 조성돈교수(실천신대)는 "포스트모던 시대의 사람들은 지나치게 다양한 것들을 접하면서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누군가 답을 제시해주길 원한다"면서 "이러한 현대인의 종교성을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삶의 의미를 찾기 원하는 사람들의 산사체험이 증가하는 것과 경건한 예전이 살아있는 가톨릭의 비약적인 성장이 모두 이러한 현대인의 종교성에 기인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번 세미나에는 전통적 예전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하려는 '이머징 예배'에 대한 조명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이머징 문화와 예배는 영미권에서 시도되고 있는 교회의 한 흐름으로 한국교회내에서는 고대적 예배의 형태와 이미지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신비주의적 영성을 유포할 수 있다는 이유로 엇갈리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날 '이머징 워십의 실제'를 주제로 발제한 박종환교수(실천신대)는 미국 빈티지믿음교회(VFC)의 이머징 예배에 나타난 특징을 소개한 뒤, "한국교회 안에 청년들을 중심으로 영적이고 진실한 예배 경험에 대한 갈증이 증폭하고 있다"며 "한국적 상황에 맞는 이머징 예배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20년간 한국교회는 경배와 찬양 중심의 예배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왔다. 한국적 이머징 예배가 포스트모던 시대, 현대인들의 영적 갈증을 해소하는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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