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교주일과 한국교회의 미래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04월 29일(목) 15:27
 
5월의 첫 주는 총회가 정한 신학교 주일이다. 총회가 한 주일을 특별히 지정하여 신학교를 위하여 기도하고 섬기자고 하는 것은 교회의 미래가 신학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신학교는 교회를 섬기는 교역자들의 못자리이다. 못자리에서부터 건강하게 양육받은 이들이 그만큼 교회 현장에 나가서 건강한 목회로 섬길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신학교를 위하여 기도하여야 한다.
 
나날이 전문화 되어가는 사회에서 주님의 몸된 교회가 진리의 기둥과 터로서 세워지려면 그만큼 건강하고 능력을 갖춘 목회자가 있어야 하기에 신학교의 역할은 중요한 것이다. 또한 세속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사회에서 교회의 거룩성과 차별성을 유지하기 위한 전제인 교역자들의 경건성도 신학교 교육에 의하여 결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그런 의미에서 총회는 일찍부터 신학교를 영적인 물줄기의 근원, 우리 총회의 영적 저수지로 간주하여 그 중요성을 신학교 주일을 통하여 강조하여 왔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신학교가 이전과는 매우 다른 도전에 직면하여 있음을 인식하여야 한다. 장로회신학대학 이외의 교단 산하 지역 신학교들이 독립하여 각자 상당수의 목회자 후보생을 배출하게 되었다. 이로써 각 지역이 요청하는 교육전도사를 비롯한 전임 교역자의 공급에 상당한 공헌을 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 교단 산하의 신학생들의 증가와 함께 타교단의 신학교들이 배출하는 수많은 목회후보생들의 숫자는 가늠하지 못할 정도로 증가하고 있다. 결국 오늘 한국교회의 목회자 수급은 심각한 불균형 상태에 들어서게 되었다. 가속화되는 목회자의 공급 과잉현상은 목회윤리의 실종과 함께 한국교회의 대사회적 신뢰도를 저하시키는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음을 우리는 심각하게 주목하여야 할 것이다.
 
이제 총회가 제정한 신학교 주일을 맞이하여 지역 교회들은 본교단 신학교를 위한 관심과 기도를 더욱 구체적으로 실천하여야 할 때이다. 지역교회와 신학교 사이의 이른바 교학협동을 강화하여야 할 것이다. 이로써 교회는 더욱 교회다운 교회로 서게 되고, 신학교는 하나님 나라와 교회를 세우는 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별히 총회가 지교회 예산의 1백분의 1을 신학교에 지원할 것을 결의한 바 있음을 교회들은 기억하고 실천하여야 할 것이다. 지역 교회가 신학교를 지원할 때 신학교는 학생 숫자에 의존하지 않고 더욱 진정으로 교회와 하나님 나라를 섬기는 신학교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