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의장 선출 놓고 한국교회, 필리핀 경합

[ 선교 ] 필리핀 헌장 개정 요청 총대들 투표로 승인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0년 04월 28일(수) 15:49
   
▲ 제13차 총회 마지막날 새롭게 선출된 임원 및 각 위원회 관계자들이 인사하고 함께 찬양을 드리고 있다.

에큐메니칼 모임에서 서로의 의견이 다른 것이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
 
지난 15~2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시아기독교협의회(이하 CCA) 제13차 총회에서도 각국의 서로 다른 입장들이 제시됐다.
 
의견 조율을 위해 가장 많은 논의가 진행된 사안은 필리핀교회가 제출한 의장선출 순서 변경을 위한 헌장 수정의 건.
 
필리핀이 요청한 수정안은 자국과 한국교회가 속해 있는 그룹의 의장선출 순서를 '일본, 홍콩, 필리핀, 타이완, 한국'에서 '일본, 홍콩, 타이완, 필리핀, 한국'으로 변경하자는 것이다. 이는 지난 2005년 필리핀이 한국교회와 같은 그룹으로 편입되면서 새롭게 구성된 조편성에 대한 수정 요청으로 필리핀교회는 이번에 의장을 못할 경우 한국, 일본, 홍콩을 거치기 위해 다시 15년을 기다려야 함을 이유로 내세웠다. 특히 이전 그룹에서 1985년 의장을 배출한 후 차례를 기다리던 중에 그룹이 바뀐 것으로 지금까지 기다린 25년에 또 15년을 합하면 40년을 기다리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교회도 당연히 이번 총회에서 의장을 배출할 것으로 기대하며 준비해 온 만큼 쉽게 양보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었다.
 
장시간의 논의 끝에 결국 헌장 수정 요청은 표결에 붙여졌고, 총 1백41명 중 82명이 수정안에 찬성함으로써 필리핀교회가 의장 후보를 추천하게 됐다.
 
이러한 결과는 그동안 아시아 교회들과 주로 재정 지원을 통해 관계를 형성해 온 한국교회의 펠로우십(fellowship)에 변화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또한 한국교회가 투표 직전까지도 의장 후보 선정에 대해 교단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만큼 교단간의 펠로우십도 점검해 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항상 공존하는 서로 다른 의견들을 조율하기 위한 보다 합리적인 절차와 소통체계 강화도 세계교회와의 만남을 앞두고 돌아봐야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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