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교회와 한 선교지 마을이 결연되는 꿈을 이루어가요

[ NGO칼럼 ] 엔지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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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4월 15일(목) 11:12

   
▲ 서경기목사
한아봉사회 사무총장
이런 꿈을 꾼다. 한국의 한 교회가 선교지의 한 마을과 결연하는 꿈이다. 한 교회와 한 마을의 결연은 복음전도와 봉사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통전적인 선교의 장이 될 것이다. 꿈은 한국교회의 관심과 사랑으로 현실이 될 것이다.

선교지 마을의 어떤 면에 한국 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마을의 삶 전체이다. 그 가운데서도 복음 전도는 그 중심에 있다. 복음 전도의 결실로 마을에 교회가 세워진다. 교회는 예배와 교제와 교육과 봉사가 있는 마을의 영적 중심지가 된다. 물론 교회 설립의 시기는 마을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교회를 일찍 쉽게 세울 수 있는 마을도 있지만, 대단히 어려운 마을도 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일들은 대다수 선교지 마을이 바라고 있다. 집이 없어서 남의 집에 얹혀사는 주민과 집이 낡았지만 고칠 능력이 없어서 헛간 같은 곳에 사는 주민에게 아늑한 보금자리를 제공하기, 글을 읽지도 쓰지도 못하는 주민에게 문해 교육하기, 마실 물이 없어서 고통 받는 주민과 물은 있어도 더러운 물이어서 수인성 질병에 걸리기 쉬운 주민에게 우물을 파서 깨끗한 물을 제공하기, 의사나 간호사는 아니더라도 주민의 건강을 위한 보건 요원을 양성하기, 땅도 없고 일자리도 없는 주민이 기본 생계를 꾸려나갈 수 있게 하는 소액 대출, 땅 한 뙈기 없는 주민의 생업을 위한 협동 농장을 운영하기, 극심한 굶주림으로 성인이 되어도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아동에게 영양죽을 공급하기 등….

선교지 마을의 필요는 이렇게 많고도 다양하다. 이 필요를 한 번에 채우려면 사람도, 돈도 많아야 한다. 그러나 넉넉한 교회가 얼마나 되겠는가? 넉넉하지 못한 교회는 선교지 마을을 향한 사랑의 꿈을 꿀 수 없는가? 그렇지 않다. 이 모든 일을 동시에 진행하지는 못해도 한두 가지는 할 수 있다. 한두 가지를 꾸준히 수행할 때, 교회는 마을을 구체적으로 알게 되고 가까워질 것이다. 또한 마을도 교회를 알게 되고 신뢰하게 될 것이다. 상호 간에 이해와 신뢰만 있다면, 더디더라도 시간을 가지고 할 수 있는 만큼 하나씩, 둘씩 해나가면 된다.

한국교회와 선교지 마을 간에 실질적으로 결연하고 진행 중인 사례가 있다.
신도교회(김종용 목사)는 캄보디아 한 마을에 관심을 가지고 2002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의 사역을 하고 있다. 그간 문해교실에서 6백여 명이 넘는 주민이 문맹의 눈을 떴다. 우물을 파서 주민이 건기에 식수를 얻게 하고 있다. 매년 겨우 서너 명만이 중학교에 진학했는데, 공부방이 개설된 후, 2009년에는 무려 70여 명이 중학교에, 40여 명이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마을센터를 건축하여, 주간에는 유치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유치원은 아동 전원에게 매일 영양쌀죽을 먹이고 있다. 마을 센터는 주일에는 예배당으로 이용하고 있다. 예배의 다수를 차지하는 청소년들은 마을의 미래에 희망이다. 그리고 가뭄과 홍수에는 주민에게 식량을 공급하고 있다. 농지 매입도 계획하고 있는데, 이는 마을센터(교회)의 자립에 기여할 것이다.

한국의 한 교회와 선교지 한 마을의 결연을 꿈꾼다. 결연은 한국 교회가 선교지 마을을 연구하게 하고, 마을을 위해서 기도하게 하고 사랑하게 한다. 그래서 일교회 일촌의 결연은 한국 교회가 선교적인 교회, 교회의 정체성을 회복하는데도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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