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 > 포스트모던신학의 유형I

[ 최근신학동향 ] 4. 포스트모더니즘신학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04월 13일(화) 18:27
포스트모던 신학에는 5가지 유형이 있다. 형이상학적 유형, 해체적 유형, 포스트 리버럴 유형, 여성 및 생태 유형, 복음주의 유형이다. 형이상학적 유형은 데이빗 그리핀의 자연주의적 유신론, 해체적 유형은 마크 테일러의 무신론적 해체신학, 포스트 리버럴 유형은 조지 린드벡의 탈자유주의 신학, 여성 및 생태 유형은 로즈머리 류터의 여성해방신학 및 샐리 멕페이그의 에코 페미니즘, 복음주의 유형은 에릭슨의 부드러운 토대주의 신학과 케빈 반후저의 문화해석학적 비판적 실재론 신학이다.

1. 그리핀의 자연주의적 유신론 : 데이빗 그리핀은 모더니즘이 가져온 이원론적 세계관, 개인주의, 기술과학의 한계와 생태계의 위기를 극복하는 길은 과정신학이라고 본다. 일반적인 포스트모던 신학자들이 형이상학을 포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반해서 그리핀은 화이트헤드와 하트숀의 과정철학을 바탕으로 하여 형이상학을 재건하고자 하고 더욱이 신학과 형이상학을 연결시키고자 한다.

그리핀은 모더니즘의 본래 목적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부분을 수정하여 나가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리핀은 신과 세계를 "상호작용의 유기체적 공동체"로 이해하는 형이상학을 제시한다. 그는 모던시대의 초자연적이고 정적인 존재 또는 실체로서의 신개념을 부인하고 세계와의 상호성을 가지고 발전하는 과정 가운데 있는 신개념을 제안한다. 과정철학의 인식론은 자연에 관하여 모든 개체들의 느낌과 경험을 말하며 영혼을 자연적 실재로 생각하며, 신을 우주적 영혼으로 이해한다.

그리핀은 통전적 세계관을 제시하고자 하나 이러한 그의 세계관은 화이트헤드나 하트숀에서 발견되는바 포스트모던 물활론과 자연주의적 유신론의 성격을 지닌다. 그리핀의 신학이 모던적 신-낭만주의적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성경적 기독교적 세계관과는 다른 신관과 세계관을 제시하고 있다.

2. 테일러의 무신론적 해체신학 : 마크 테일러는 그의 저서 '오류에 빠짐:포스트모던 비/신학'에서 서구 신학의 전통에 대한 해체를 시도하고 있다. 테일러는 신의 죽음 대신에 신적 글쓰기로 대치하고, 자아의 말소 대신에 흔적, 역사의 종말과 함께 열리는 오류에 빠짐, 그리고 책을 텍스트로 대치하고 있다. 텍스트의 특성은 개방성과 의미의 산종이다. 해체신학은 정체성을 요구하는 책의 종말을 선언하고, 의미의 무한한 산종을 가능케 하는 텍스트의 개방을 선언한다. 책의해체와 더불어 정경과 전통과 저술은 무한하게 표류하게 된다.

그리하여 해체신학은 이 세계를 텍스트의 놀이로 보며 의미는 항상 형성되고 해체되고 재형성되는 과정으로 본다. 이 텍스트의 놀이는 방황/그릇됨의 끊임없는 놀이이다. 테일러는 이러한 방황이야말로 십자가에 새겨진 열광적 은총이라고 본다. 이러한 해체신학은 고정된 의미와 권위와 지배체계로부터 자유로운 해방과 개방성을 추구함으로써 끊임없는 방황으로 나아간다. 종착역이 없고, 목적도 없고, 가치의 기준도 없고, 허무주의적 방황에 빠진다.

3. 린드벡의 탈자유주의 신학 : 1984년 조지 린드벡은 종교에 대한 문화언어적 접근방식의 토대를 수립한 그의 저서 '교리의 본성:자유주의 후기 시대의 종교와 신학'에서 성경에 대한 자유주의의 비신화론화 작업을 비판하였다. 린드벡에 의하면 성경은 하나의 문화언어적 체계이다. 그래서 이것은 세속적 언어로 번역하게 될 때 그 의미가 왜곡되고 희석될 뿐이다. 여기서 린드벡은 탈자유주의적 시대에서 기독교 공동체가 최우선적으로 해야할 과제는 성경의 언어가 일시적으로는 세속문화로부터 자신을 차단한다 할지라도 세속적 언어로 번역하지 않고 자신의 고유한 언어에 지속적으로 충실하고 성경 언어의 통전성을 보존하는 일이다.

성경의 언어 재발견은 필요하나 린드벡이 제안하는 성경에 대한 문화-언어적 체계이해는 성경의 계시성에 대하여는 언급하지 않는다. 린드벡이 제안하는 바, 신앙고백의 진술들이 사용되는 실천적 정황과의 정합성을 강조하는 체계내적 진리 개념은 중요한 통찰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리가 문화언어적으로 결정되어 진다는 린드벡의 주장은 상대주의를 벗어나지 못한다. 린드벡이 체계내적 진리를 강조하면서 교리들의 실재내용의 진위보다 그것의 문화사회학적 기능에만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상대주의 인식론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김영한교수(전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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