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작 없이 가작 선정, 문학성ㆍ창조성ㆍ기독 정신에 초점 맞춰 심사

[ 제11회 기독신춘문예 ] 제11회 기독신춘문예 희곡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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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4월 08일(목) 14:20
열두 편의 희곡 가운데 당선작으로 뽑을 만한 작품이 없어서 큰 고민에 빠졌었다. 그러나 소신껏 하라는 편집국의 격려에 힘입어 가작 한 편을 선정하기에 이르렀다. 여전히 아쉬운 마음이 남아 있으나, 기독공보사의 영예를 위하여 오랜 고뇌 끝에 결정을 내린 것이다.

심사기준은 첫째, 작품의 완성도, 즉 문학성, 둘째, 주제의 선명성 즉 신선한 창조력, 셋째, 기독정신을 바탕으로한 영성적 메시지에 초점을 맞췄다. 물론 무대조건을 고려한 희곡의 특이한 형식을 전제로 했다.

그런데 대부분 작품성이 떨어지고, 선교극 냄새가 너무 풍겨, 교회에서 특별한 절기에 공연하는 학생부 연극을 보는 느낌이었다. 또한 철학의 부재로 인한 주제의 피상성으로 말미암아, 눈에 띄는 작품들이 지극히 적었다. 작년에 응모했던 작품을 조금 손질하여 다시 출품한 것도 탈락시켰다. 모두 다섯 번을 정독한 후에, 마침내 '그녀 안의 나무'를 간신히 가작으로 선정했다. 상처를 주제로 하는 내용으로, 우격다짐식이 아닌 자연스러운 반전과 잔잔하게 감동을 주는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내용 전개는 비약과 생략이 많았고, 기독정신이 두드러지지 않은 것이 흠이었다. 앞으로 이 점에 주목하여 습작을 하면, 좋은 작품을 쓸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며, 가작 입선을 축하하는 바이다.

끝으로 '세자오의 이야기'는 러시아 민화 같은 아름다운 주제를 가졌건만, 전혀 희곡의 형식을 따르지 않아 뽑을 수가 없었다. 극작법을 공부하면 훌륭한 희곡을 쓸 수 있는 역량이 엿보인다.
 / 심사위원 오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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