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 > 포스트모던신학의 다양한 주제들

[ 최근신학동향 ] 4. 포스트모더니즘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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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4월 08일(목) 14:05

모던신학이 이성,남성,기술,지배,통제,통일, 계몽, 개발,과학,진보,서구 세계 등을 주제로 설정한 데 반해서 포스트모던 신학은 감성,자연,환경,문화,여성,생태계,보존,타자,차이성,제 3세계,영성 등을 주제로 한다. 포스트모던 신학의 주제는 포스트모더니티,다원주의(종교다원주의),생태,생명,환경(생태신학),문화(문화신학),여성(여성신학),주변성(제3세계의 문화와 신학)과 피억압자(후기 식민주의및 문화인류학),해체와 차이성(해체신학),영성과 세속적 종교성(원시종교의 복귀) 등이다.

1. 포스트모더니티 : 포스트모더니티의 정의는 포스트모던 신학의 중요한 주제이다. 현대의 위기는 전체성을 요구하는 이데올로기의 종말을 선언하면서 다원성을 표방하는 포스트모더니티를 야기시키고 있다. 포스트모더니티는 인간의 소외를 야기시킨 현대가 내포하고 있는 위기를 극복하는 새로운 이성과 학문의 패러다임을 모색하고자 한다. 프랑스의 사상가, 포스트모더니티는 긍정적으로는 다원화, 윤리 책임성, 감성, 전체적 조망의 특성이 있으며 부정적으로는 진리와 가치의 객관화를 부정함으로써 상대주의와 허무주의에 빠지고 있다.

2. 다원주의(종교다원주의) : 다원주의도 주요한 주제이다. 사회를 지배하는 이데올로기도 하나가 아니라 상충되고 보완하는 이데올로기가 갈등하고 경쟁하고 있다. 마르크스주의나 공산주의 등 전체주의 이념이 종언을 고하고 모든 이데올로기가 상대화되고 사회적 지도자도 스타없이 공동 지도자가 되는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정치, 문학, 예술, 모든 영역에서 획일성이 물러가고 다양성이 중시되고 있다.
건축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예가 파격성의 건축이다.

3. 문화(문화신학) : 포스트모던 신학은 문화를 주제로 등장시킨다. 여태까지 문화는 주로 소수의 엘리트 계층을 중심으로 향유되었으나 이제는 인터넷의 발전과 더불어 그리고 정치적 민주화와 더불어 억눌린 민중들의 요구가 주제화되면서 대중문화가 이 세대를 이끄는 추세로 나아가게 되었다. 이 문화는 날로 첨단화 되어 발전하는 대중문화 매체(휴대폰, 스마트폰 등)를 통하여 대중화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4. 여성(여성신학) : 오늘날 모더니즘의 개발 이데올로기와 가부장적 남성주의는 그것의 큰 피해자인 자연과 여성의 소리에 귀를 기울려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본다. 1960년 이래 여성신학은 포스트모던 신학의 주제가 되어 왔으며 특히 1980년 이래 서구 여성신학은 괄목한 발전을 이룩하여 조직신학의 제한된 연구분야를 넘어서, 신학전반으로 걸쳐 신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여성신학은 1960년대 일어난 해방신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

5. 생태 환경(생태신학) : 현대성이 상실한 자연에 대한 새로운 발견과 더불어, 인간중심적 생태론과 자연중심적 생태론이 주제화되고 있다. 전자는 더 나은 과학기술로써 생태계를 유지 발전시키자는 세속주의적 사상이며, 후자는 자연을 신으로 보는 가이아 이론에 기초하여 자연 자체의 자정능력을 믿는 범신론적 사상이다. 여성신학은 생태신학과 결합하여 여성생태신학으로 발전하고 있다. 여성생태신학은 남성중심적 가부장주의와 이원론적 사고를 종식하여 끝없는 착취로부터 자연을 해방시키고자 한다. 그리고 동시에 한없이 소외되고 주변화 되는 여성을 해방시키고, 자연과 인간의 화해와 치유를 목표로 한다.
류터는 지구의 생명 공동체를 위협하는 생태계의 위기는 생태정의가 실현됨으로써 비로소 치유될 수 있다고 본다.

6. 주변성(제3세계의 문화와 신학), 피억압자(후기 식민주의및 문화인류학) : 포스트모던 신학은 주변성과 피억압자를 주제화한다. 특별히 제 3세계 여성들의 문명, 남성에 의해 식민지화된 자연, 이성의 탈식민지화를 지적한다. 탈식민주의 신학은 서구문화의 비서구문화에 가해지는 지배와 박탈에 대한 대응으로 타자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다. 가해자에 대하여 피해자, 중심성에 대하여 주변성을 주제화한다. 포스트모던 신학은 제3세계의 여성과 자연을 피억압자의 입장에서 해방과 변화의 방향을 제시한다. 그리고 피해자로서의 수동성을 표현하기 보다는 타자의 자리를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하고 새로운 윤리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창조적 공간과 저항의 공간으로 주제화한다.

7. 해체와 차이성(해체신학) : 포스트모던 신학은 레비나스의 타자의 철학, 그리고 데리다의 차연(差延, difference)의 철학의 영향을 받으면서 동일성과 지배의 철학에서 벗어나서 다름의 새로운 의미와 타자를 존중하는 새로운 주제를 다루고 있다. 신의 죽음을 선언한 허무주의자 니체의 계승자 데리다(텍스트주의)와 푸코(욕망 계보학)는 서구의 로고스 중심적 사고를 해체하고자 한다. 해체적 사고는 근대정신을 이루어 온 네가지 정신, 말하자면, 신의 섭리, 자아의 중심, 역사의 의미, 경전의 준거성을 거부한다.

8. 영성, 세속적 종교성(원시종교의 복귀) : 모더니티의 사상가들이 예언했던 종교의 종말 내지 종교의 소멸과는 달리 종교적 영성들이 되살아 나고 있다. 포스트모던 시대에 이르러 기성종교 안에서 영성운동, 종교권 밖에서는 개인의 초월을 추구하는 뉴에이지 운동, 기독교 이후 시대에 이르러 서양에서는 불교, 힌두교 등 동양종교의 유입이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각종 점성술, 샤머니즘, 마술 등 원시종교의 유입이 늘어나고 있다. 더욱이 이슬람 근본주의는 오늘날 이데올로기 종언 이후 세계평화를 해치는 심각한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김영한교수(전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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