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희망은, 여기 내 마음 속에 있습니다'

[ 착한문화클릭 ] 본보ㆍ총회문화법인 공동기획크리스찬 문화생활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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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4월 08일(목) 09:42

장애, 역경 이겨낸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

봄비를 기다렸건만 또 다시 눈. 이러기를 여러차례 반복하더니, 드디어 기다리던 봄이 찾아왔다. 지겨우리만치 길었던 겨울을 뚫고 찾아온 봄이어서인지, 올해는 어느 때보다도 유난히 이 봄이 반갑다. 나무 끝에 맺힌 하얀 것이 눈이 아닌 목련 꽃봉오리인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비로소 한때는 간절히 바라던 그 좋던 눈과도 안녕이다.

이렇게 어김없이 계절은 겨울을 지나 봄이 된다. 길었던 겨울이 지겨웠던 것도, 뒤늦은 봄이 반가운 것도, 겨울이 지나면 반드시 봄이 찾아온다는 계절의 질서를 알고 있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우리는 지겨움 속에서도 곧 찾아올 반가움을 기다릴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인생은 어디 그런가. 누군가는 그 끝을 알지 못하는 봄을 즐기고, 누군가는 이제는 좀 끝났으면 하는 겨울 속에서 아직도 헤매고 있다. 다음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이렇게 우리는 함께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마치 자신에게만큼은 또렷하게 보이는 듯,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그 희망이 내 가슴 속에도 자리 잡는다. 그들이 바라보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겨울만 계속 될 것 같은 자신의 장애와 역경을 그들은 어떻게 이겨내고 있는 것일까. 마음의 위로를 넘어 희망을 불어넣어 주는 우리네 보통 사람들의 사연을 소개한다.

행복전도사, 닉 부이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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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MBC W에서는 '나는 행복전도사'라는 제목으로 한 호주 청년을 소개했다. 그는 세계여행을 좋아하고, 낚시와 골프, 수영도 좋아하는 매우 활동적인 청년이었다. 그런데 그에게는 몸통 그리고 팔, 다리라고는 드럼 스틱정도의 짧은 왼발이 전부이다. 남들이 걸음마를 배울 때, 그는 휠체어 타는 법을 배워야 했다. 남들과 다르게 시작하여 절망적인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던 그가, 청년이 된 지금 사람들에게 절망이 아닌 행복을 전하고 있다. 차디차게만 보이는 인생의 겨울 속에서 그가 바라보며,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무엇일까. W에서는 네 차례 방영되었고, 최근에는 한국을 찾아 행복을 전하는 강연을 계속 이어갔다. "몇 번을 시도했느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어떻게 끝냈느냐가 중요하다."


엘렌 가족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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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2월, KBS 일요스페셜에서는 '보이지 않는 사랑'이라는 제목으로 미국 볼티모어에 살고 있는 니콜스 부부 이야기를 방영했다. 제목처럼 니콜스 부부는 둘 다 시각장애인이다. 다른 사람의 도움이 없으면 한 걸음도 어려울 것 같은 이들 부부는, 놀랍게도 4명의 한국 아이를 입양해서 키웠다. 그런데 이들 4명의 아이들도 장애인. 모두 시각 장애인이고, 막내 새라는 정신지체도 가지고 있다. 자신의 몸조차도 가누기 힘든 그들이 먼 땅 한국의 장애 아이들을 입양한 것은 무슨 이유일까. 보이지 않는 그들이 바라보고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2008년, KBS 스페셜은 '엘렌 가족 이야기, 그 후 8년'이라는 제목으로 이들 부부를 다시 소개하여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서로 믿고 사랑하기에, 희망은 늘 우리 곁에 있다."


돌 시인, 박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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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시인'이라 불리는 시인, 박진식. 그는 돌 시인이라는 별명 그대로 체내에 칼슘이 과다 분비되어 몸이 돌처럼 굳어가는, 석회화증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다. 열 살 때부터 걷기 힘들더니 초등학교를 졸업한 직후에는 아예 드러누워 버렸다. 손끝까지 점점 더 단단하게 굳어가는 시인 박진식은 그의 굳은 손가락으로 희망이라는 단어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굳은 몸을 통해 그가 세상에 말하려고 하는 것은 무엇일까. 몸이 아픈 가족 곁에는 늘 조용히 가슴을 앓는 가족이 있는 법이다. 2007년, MBC 휴먼다큐에서는 '돌시인과 어머니'라는 제목으로 그들의 사연을 소개했다. "살아있는 한, 꿈을 버리지 말라. 꿈 꿀 수만 있어도 행복한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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