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공보주일을 맞으며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04월 07일(수) 17:21
 
매년 4월 둘째주일은 총회가 정한 한국기독공보 주일이다. 해방 이듬해인 1946년 창간된 본보는 본교단을 대표하는 교단지로서 우리나라의 근현대사와 함께 해 온 정론지이다. 가파른 성장과 분열의 소용돌이 등 한국교회의 영욕의 세월은 고스란히 교계의 거울이며 나침반인 본보의 짐이며, 무게였다. 그 과정은 감사의 나날이지만 또한 고난의 세월이었고, 비전을 꿈꾸는 현장이면서 동시에 뼈를 깎아야 하는 자리였다.
 
오늘날 기독언론의 사명은 절실하다. 교회가 전하는 복음은 맛을 잃은 소금처럼 신뢰를 잃어가고,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은 기복신앙과 물질만능, 성장주의에 따라 변질위기를 맞았다. 우리 자신이 하나님께만 희망을 두지 않고, 세상에 마음을 주고 의지한 결과 오히려 이 사회는 교회와 문을 닫고 있다. 본보가 더 크게 예언자의 소리를 발하고, 더 높이 복음의 등불을 들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있다.
 
이제 본보는 급격한 정보화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대응 전략과 비전을 가지고 1백주년을 향해 달려갈 것이다. 힘과 권한이 집중된 곳을 향해서는 소외된 곳을 바라보게 하는 안목을 열어 주고 분열이 있는 곳에는 연합의 목소리를 발함으로 사회의 균형추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을 다짐한다.
 
본보는 보다 많은 독자들에게 읽힐 수 있도록 10만부 확장운동을 시작했다. 이를 바탕으로 신문 발행부수를 공개하는 ABC에 가입하고자 한다. 이와 함께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뉴스들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천사(1004명) 명예기자를 확보해가고 있으며, 신문을 접하지 못하는 미자립교회와 선교사들에게 신문을 보내기 위한 캠페인으로 천사(1004) 후원 교회 모집을 구체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급변하고 있는 언론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선도하고자 인터넷신문과 IT 방송으로도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와함께 매년 연초에 문학작품을 공모하여 부활절에 당선 작품들을 지면에 발표하고 당선자에게 창작발전기금을 전달하며 격려하는 본보 기독신춘문예가 올해로 11회를 맞이했다. 부활절에 당선작을 발표하는 것은 기독교가 생명의 종교이듯, 기독교 문학 역시 생명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이 땅에 기독교가 들어 온지 한 세기를 훌쩍 넘겼지만, 기독교 문학은 아직도 불모지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시대의 정신을 믿음의 세계로 만들기를 원하신다. 성숙한 믿음이 승화된 문학의 역사, 민족의 정신적 토대를 이루고 세계의 영혼을 적실 수 있는 문학의 역사가 본보 기독신춘문예를 통해서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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