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코끼리 어금니가 약?'

[ 성경속 건강이야기 ] 성경속건강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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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4월 01일(목) 10:26

신재용 / 해성한의원 원장

다시스는 지중해 연안, 스페인 땅에 있었던 항구 도시였다. 솔로몬은 멀고도 먼 이곳을 통해 금은을 비롯해 원숭이나 공작, 그리고 상아 등을 교역했다.

   
다시스는 금속의 주요 생산지였으며 이를 가공하는 기술 또한 정교하기로 정평이 있었고, 아프리카의 진귀한 물품들이 이곳으로 집결됐기 때문이다. 솔로몬은 3년에 한차례씩 이런 물품들을 사들였는데, 특히 "상아로 큰 보좌를 만들고 정금으로 입혔으며"(왕상 10:18), 여러 가지 장식을 했던 모양이다.

상아는 이처럼 주요 교역품이었으며 장식품이었고 부를 과시하는 수단이었다. 게다가 기명(계 18:12)이나 침대(암 6:4)를 만들기도 했다. "왕의 모든 옷은 몰약과 침향과 육계의 향기가 있으며 상아궁에서 나오는 현악은 땅을 즐겁게 하도다" (시 45:8)라고 할 정도였다.

상아는 코끼리의 어금니다. 실론코끼리의 어금니는 보잘 것 없고, 인도코끼리의 수컷 어금니는 그런대로 모양새가 있지만 암컷 어금니는 입 밖으로 나오지 않을 정도로 볼품이 없다. 여기에 비하면 아프리카코끼리의 어금니는 웅장하다. 암컷이나 수컷 모두 어금니가 잘 발달해 있다. 길이가 3m에 이르고, 무게는 1백kg에 이를 정도다. 그러니 솔로몬이 사들였던 상아는 아프리카코끼리의 어금니였을 테니, 실로 거대하고 쓸모가 컸을 것이다.

상아를 아이보리라 한다. 색상 중에 아름답고 우아한 색상을 아이보리라고 한다. 그만큼 상아는 색이 좋다. 또 결이 곱고 유연하다. 그래서 조각하기도 쉽고 조각하면 아름답다. 많은 조각품이 상아로 만들어지는 것이 이런 까닭이다. 조각을 하다보면 부스러기가 생기기 마련인데, 이 부스러기를 약용한다. 칼슘이 풍부하고 케라틴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그래서 지혈제나 해독제로 써왔다. 일찍이 고대 중국의 걸왕이 상아 젓가락을 썼던 이유가 상아의 이런 효능 때문이다. 상아는 새살도 돋게 한다. 신생육아 조직의 생성을 촉진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종기에 상아 가루를 물에 개어 바르면 종기가 쉽게 누그러진다. 쇠붙이가 몸에 박힌 데에도 이 방법으로 외용한다.

그러나 뭐니 해도 상아의 주요작용은 열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해열이 잘 된다. 상아의 성질이 차기 때문이다. 가슴이 두근거릴 때도 좋다. 이외에도 소변이 잘 나가게 한다. 물론 생으로 먹을 때 이뇨작용이 크다. 태워서 재로 만들어 먹으면 소변이 잦은 데 효과가 있다. 맛이 달고 냄새 없고 독이 없는 최상의 약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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