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해법, '믿음'

[ 논단 ] 주간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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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4월 01일(목) 09:59
나겸일 / 주안장로교회 목사

세계경제와 정세가 불안한 걸음으로 한 걸음씩 걷고 있다. 국제 정세는 분초를 다투며 변해가고 교인들이 처한 삶의 정황도 시시로 바뀌어간다. 변화하는 시대에 대한 위기감이 감돌고 있으며 무엇인가가 잘 되지 않는다는 초조감과 염려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이러한 위기감을 반영하듯이 저마다 해법들을 제시하는데 그 어느 것 하나 우리를 시원하게 해주지는 못하는 듯하다.

우리는 누구이고 어디에 서 있으며 무엇이 잘못되어 있는가? 그리고 그 해법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애써왔고 지금도 애쓰고 있다. 사실 이러한 수고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예수님께서 사역하시던 시대의 사람들에게도 동일한 과제가 있었고 그들도 나름의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 다양한 분파 속에서 노력을 기울였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바리새파나 사두개파, 혹은 에세네파 등이 그런 노력의 흔적들일 것이다.

이러한 위기와 다양한 주장들 속에서 예수님께서 제시하신 해법은 '믿음'이었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는 예수님의 첫 선포로 시작하여(막 1:15) 예수님께서는 계속해서 믿음을 말씀하셨고 그를 따르는 무리에게 믿음을 요구하셨다(막 11:22). 하나님을 믿는 것,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고 있음을 믿는 것이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진 최고의 과제였다. 특별히 요한복음은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라고 강조하며(요 6:29), 믿음이 하나님 나라 사역의 출발점임을 말씀하셨다.

사역의 시작에서부터 믿음을 요청하신 예수님께서는 특별히 병자를 고치는 치유의 현장 속에서도 믿음을 강조하셨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라는 예수님의 말씀(마 9:22)은 한 생명을 살리고 새롭게 하는데 믿음이 얼마나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오직 믿음으로만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변화의 역사는 경험되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바리새인들의 말씀회복 운동이나 사두개인들의 정치적, 사회적 개혁 프로그램, 혹은 에세네파의 개인적 경건운동들은 각각의 장점을 지니고 있었다. 특별히 바리새파의 경우 대중적 영향력도 함께 가지고 있었지만 그것들은 시대적 먹구름을 걷어낼 수 있는 핵심적 해결책이 아니었다. 모든 해법은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믿음'안에 있었으며 그 믿음을 통해서만 하나님의 나라를 경험할 수 있었다.

최근 C. S. 루이스를 넘어서는 기독교 작가로 인정받고 있는 톰 라이트는 세권의 시리즈 저작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과 메시아에 관한 새로운 통찰을 보여주었다. 그는 예수님 당시 다양한 유대 분파들이 뿜어내는 다양한 해법들 속에서 예수님께서는 믿음을 요청하셨고, 그것이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유일한 해법이었음을 설득력 있게 논증하였다.

예수님 시대와 마찬가지로 이 시대에도 한국교회를 향한 다양한 해법들이 등장한다. 어떤 이는 말씀을, 어떤 이는 기도를, 어떤 이는 섬김과 봉사를 강조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에는 부족하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믿음이라는 해법만이 이 시대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며 그 믿음 안에서 이 시대와 교회가 새로워질 수 있다.

예수님께서 요청하신 믿음은 예수님을 향한 집중력이다. 사실 말씀대로 살기 위한 노력이나 기도의 회복, 교회의 사회적 영향력을 키워가는 일들은 모두 인간의 행위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요청하신 믿음은 하나님을 향한 신뢰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이는 하나님의 새로운 역사를 이루어 가시는 예수님을 향한 구심력을 형성한다. 그러므로 믿음은 인간이 아니라 예수님께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것이고 예수님께 집중하는 것이다.

인간적인 여타의 노력이나 새로운 프로그램이 아니라 예수님께 집중하는 믿음을 통해서 진정한 치유와 회복이 일어날 것이다. 믿음으로 기도할 때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믿음이 회복될 때 기도도 살아나고 전도의 불길이 일어나며 사회적 영향력도 증대될 것이다. 시대가 복잡해지고 해법들이 다양해 질 때 다시 한 번 예수님께로 집중하는 믿음을 통해 한국교회를 덮고 있는 모든 먹구름들은 안개의 사라짐 같이 걷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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