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좋은 말씀들만 하시네요"

[ 나의삶나의신앙 ] 성호정장로 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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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3월 25일(목) 11:14

송학식품  대표 ㆍ대광교회

식품업계에서 제일 큰일을 감당하게 된 것은 다 하나님의 은혜였다. 하지만 과거를 뒤돌아보면 나는 21살 청년이 되기까지 예수를 가장 싫어하는 젊은이였다.
우리네 집안은 독실한 불교집안이었고, 어머니와 할머니는 불공을 드려 나를 낳았다고 말할 정도였다. 특히 주일에는 일하지 않고 성경책 한 권 들고 교회 다니는 젊은이들을 볼 때마다 백수들이 모인 것 같았다. 젊을 때 열심히 일하고, 늙어서 편하게 생활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예수 믿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다.

   
▲ 독실한 불교집안에서 자랐던 나는 21살 청년이 되기까지 '예수'를 가장 싫어하는 젊은이였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 가정을 그 분의 품안으로 인도하셨고, 지금은 나의 삶의 주인이신 '예수님'의 이름을 증거하며 기쁨과 감사로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고모님이 희귀병에 걸려 병원에서 사형선고를 받았다. 하지만 대구 동산기도원에서 기도하며 치유함을 입은 사건은 우리 가족을 예수님께로 인도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치유함을 얻은 고모님은 뜨거운 전도의 열정을 갖고 친인척들을 전도하기 시작했으며, 그 열정은 전국에 흩어진 형제들을 전도하기 위해서 우리 회사가 있는 곳으로 이사 오실 정도였다.

그 때만 해도 나는 교회 다니는 사람들을 '예수 믿는 것들'이라고 표현했고, 아버지는 예수 믿으면 무조건 가정이 파탄나고 불운이 따르는 줄 알고 계셨다. 특히 아버지는 교회와 예수를 최고로 싫어하셨고, 술을 너무나 좋아하셨던 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께서는 고모님과 함께 신앙생활을 시작하셨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반대 때문에 아버지가 술 취해 주무실 때만 교회를 가실 수 있었다.
하지만 어머니의 신실한 믿음은 어머니가 앓고 계시던 화병을 치유하는 기적을 낳았다. 이 일은 자식된 입장에서 너무나 감사한 사건이었다.

내 마음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 날 어머니가 교회에 계신동안 아버지가 잠에서 깨어나신 것이 화근이었다. 한참동안 어머니를 찾던 아버지께서 성경책을 들고 집으로 돌아오는 어머니를 목격하신 것이다. 아버지께서는 화를 내시며 어머니와의 이혼을 거론하셨다. 하지만 나는 어머니께서 교회에 다니시면서 치유함을 입으셨으니 감사한 마음으로 돕고 싶었다.

지금껏 아버지의 말씀에 '아니오'라고 대답한 적이 없는 아들이기에 아버지께서는 내가 하는 일은 무슨 일이든 절대 반대하시지 않으셨다.
"아버지, 제가 어머니 교회 못나가도록 책임질테니 저한테 맡기십시오. 건달을 붙여서라도 교회에 못나가게 하겠습니다"라고 위기를 벗어날 거짓말을 했다. 결국 내가 교회를 나가야만 어머니께서도 교회를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생전 처음 주일에 성경책을 가슴속에 숨겨 넣고 어머니와 함께 교회로 향했다. 교회를 향하는 발걸음 내내 내가 백수가 되는 것 같아서 너무나 창피했다. 하지만 목사님께서 전하신 "부모에게 효도하는 자식치고 못 사는 자식은 없다"는 말씀은 나를 감동케 했다.
바로 이 말씀이었다. 아버지께 이 말씀을 전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아버지, 교회에 몰래 가봤더니 세상에 부모에게 효도하는 자식은 망하지 않는다네요. 교회에서는 너무 좋은 말씀들만 하시네요"라며 어머니께서 교회에 다니셔도 될 것 같다고 했다. 웬일인지 아버지께서는 크게 반대를 하지 않으셨다. 이후 어머니를 비롯해 모든 동생들은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그렇게 복음의 물줄기가 우리 가정을 적시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기도로 우리 자식들을 양육하기 시작했으며, 나와 동생들은 믿음 안에서 굳건히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사업과 신앙에 열심히 매달리다보니 여성과 교제할 수 없을만큼 바빴다. 송학식품 사업의 번창과 함께 하루하루 감사하는 삶을 살기 시작했다.

20대 후반 결혼 적령기가 되니 여기저기서 중매가 많이 들어왔으나 나는 신앙이 나보다 더 독실한 여성을 만나게 되길 원했다. 그래야 내가 신앙에서 어긋나 곁길로 가는 일이 있더라도 나를 위해 기도해주고 권면하리라 여긴 것이다.

/정리 임성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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