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간을 맞으며

[ 사설 ] 사설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03월 25일(목) 10:02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신 고난주간을 맞았다. 어느 때보다 예수님의 고난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우리도 그러한 고난에 동참하는 주간이다.
 
요즘 우리는 '고난이 없는 것이 고통'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고난을 말하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사건화하고 의미화해 감동을 주기란 쉽지 않다. 또한 교회 안에서 "십자가, 십자가의 무한 영광일세"라고 하는 말이 이 세상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다.
 
우리는 십자가로 향하고 십자가로 실현된 예수 그리스도의 참된 의미를 바로 깨닫고 이 세상을 향해 예수 그리스도의 참된 의미를 전해야할 절실함을 각성해야한다.
 
고난주간을 맞으며 우리는 십자가 고난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고자 한다. 첫째, 철저한 자기 부인(self-deny)이다. 자기 부인이란 자신의 이름이나 업적, 명예, 생명까지 버리는 것으로써 진정한 무소유의 고난이다. 그냥 비우는 것이 아니라, 비우는 고통을 동반한 고난인 것이다.
 
둘째, 원수를 용서하고 구원을 얻게 하는 고난이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이 진리라는 것을 증언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그냥 인내심으로 참고 계신 것이 아니다. 예수님의 인내심은 시간이 조금 지나면, 이 고통만 지나면 기쁨이 오고 영광이 오기 때문에 참으신 의미도 있지만 죄인과 원수를 용서하고 구원하기 위한 고난이다.
 
우리가 당하는 고난의 의미와 가치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음미해야할 고난은 참는 자가 복이 있다고 하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 그래서 원수도 대적자도 거역하는 자도 부족한 자도 용서할 수 있는 것이다.
 
셋째, 고난의 승리 후에도 사랑을 위해 고난 당할 수 있는 것이다. 예수님은 고난을 이기시고 부활하셨으나 원수들을 찾아다니지 않으셨고 보복도 없으시고 오히려 십자가의 상처를 보여주시면서 평강과 용서의 삶을 위해 제자들을 보내셨다.
 
2010년 고난주간을 맞으면서 이 땅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진정으로 예수님의 고난의 의미를 깊이 되새기고, 오늘의 상황 속에서 의미화 되게 하고, 승화시켜 이 땅의 어떤 가치보다도 더 위대한 가치로 보여주며 구원의 진리를 증언해야 한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고난을 당하셨다." 고난주간을 맞으며 이 한마디가 성령 안에서 모든 그리스도인의 가슴을 울리고 회개하게 하고 사랑의 역사를 이룰 수 있기를 소망한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