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귀에 응하였느니라"

[ 연재 ] 본사 직원예배 설교 요약 / 본문 : 눅 4: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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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3월 25일(목) 09:58

 
지식은 결코 사람을 변화시킬 수 없다. 설교는 결코 지식이 되어서는 안된다. 말씀을 듣는 순간에 '나도 모르게'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말씀이요 교회요 설교이자 복음이다. 기독공보는 다른 신문과 경쟁하지 말고 기독공보만의 전문성, 독특한 생명력을 가져야 한다. 한 신문이 모든 것을 대체할 수는 없다. 다른 신문 10개, 1백개가 있어도 꼭 읽어야할 기독공보가 되기를 바란다. 타 신문에 어두운 세상이 비춰져도 기독공보는 성령 안에서 '나도 모르게' 세상이 밝아지는 소식을 전해야 한다. 부수가 많은 신문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기독공보가 생명력 있는, 촉매제가 되고 활력소가 되며 소망을 주는 신문이 되길 바란다.
 
교회의 생명력은 십자가의 복음에 있다. 구제와 봉사도 중요하지만 아무리 해도 어느 한 사람 살릴 수 없고, 나라를 구제할 수도 없다. 안 믿는 사람도, 타 종교도 할 수 있는 것이 구제다. 교회의 근본적인 목적도 대단하게 떠벌릴 일도 아니다. 예수님이 나눔과 구제만을 생각했다면 전적으로 실패했을 것이다. 이땅에서의 삶이 33세로 마감됐기 때문이다. 우리는 오로지 복음이다. 복음을 듣는 자만이 내적인 변화를 이룰 수 있다. 교회의 존재 이유와 사명도 여기에 있다. '복음성'이 곧 생명력이다. 신문도 그렇다. 넓은 의미에서 신문도 하나의 목회다. 신문에 있어 중요한 것은 첫째, 얼마나 복음이 짙게 나타나는지, 복음의 진리를 확실하게 증거하고 있는지 복음성의 문제에 있다. 둘째, 소통이 잘되야 한다. 언어의 단절은 현대사회에 있어 가장 큰 문제다. 할아버지와 손자, 부부간에 말이 통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글을 써도 읽히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설교도 첫째가 복음이고 둘째가 소통이다. 유식한 글보다는 다시 읽을 마음이 생기도록 하는 글이 좋다.
 
한번은 독일 신학자가 한국을 방문해 통역했던 일이 있다. 강의를 위해, 2주 전부터 한국을 답사한 그는 한국교회에 대한 칭찬을 먼저 전한 뒤 "그런데 설교가 시작되니 60%가 졸더라. 자장가를 부르고 있는 것 같았다. 목사는 목사대로, 교인은 교인대로 뭐하고 있는 것인가 싶더라"고 말했다. 설교가 그렇듯 글 역시 매력있게, 감칠 맛나게 써야 한다. 몇 줄보고 보기 싫은 글이 되면 안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독자들의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는 문제의식이 필요하다. 남편이 없는 독신여성에게 아무리 결혼생활 얘기를 예화로 제시해도 소용이 없듯이 모든 사람에게 내 문제로 들려지는 얘기를 해야 한다. 사람들은 나와 상관없는 얘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기독공보가 한 번 들면 손에서 놓지 못하는 신문이 되기를 바란다. 현대설교학에서 강조하는 것 중에 하나도 '재미'다. 예수님도 재미있게 말씀하셨다.
 
신문에 있어서 중요한 세번째는 어떤 결과가 일어나는지, 효과(effect)의 문제에 있다. 요즘 성범죄에 대한 일반 언론의 적나라한 현장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마음이 황폐해지고 모방범죄를 조장하는 무책임한 결과를 낳고 있다. 모든 말과 글에는 책임지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님이 침묵하고 계시는 데 사람이 말을 많이할 이유가 없다. 쓸데없는 말로 사람의 마음을 황폐하게 만들지 말고 감동을 줘야 한다.
 
최근 몇년 전부터 '긍정의 심리학'이 유행하고 있다. 기독공보는 어두운 면 보다는 밝은 면, 소망이 있는 것을 더 많이 전해줬으면 한다. 생명력 있는 메시지를 전하면 사람들이 안 볼 수가 없다. 좋은 입소문이 나는 기독공보가 되길 바란다. 우리가 갈 길은 따로 있다. 가장 복음적이고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는, 모든 사람이 즐겨 보는 신문이 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구원받는 열매가 맺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교회에 복음만 있으면 되듯이 신문도 그렇다. 기독공보만의 격상된 이미지를 구상하면 모든 일은 자동적으로 되어진다. 요즘 시대는 유머를 필수적으로 요구한다. 웃음이 절로 나오고 기쁨을 주는 신문이 되도록 특별히 재미있는 글을 써달라. 기독공보를 통해서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어지는 역사가 있기를 바란다.

곽  선  희
목사ㆍ소망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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