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들 선전, 스포츠 선교에 순풍

[ 선교 ] 선교사들 "스포츠 통한 현지인 접근 효과 커"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0년 03월 18일(목) 13:14
   
▲ 총회 파송 필리핀선교사 황량곤목사의 사역 모습.

우리 선수들이 지난달 '밴쿠버동계올림픽 종합 5위'라는 성적으로 다시 한번 지구촌을 떠들석하게 만들면서 스포츠 선교에도 순풍이 불고 있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피겨여왕의 자리를 재확인한 김연아선수, 지난 9일 국제역도연맹(IWF) 순위발표에서 세계 랭킹 1위로 기록된 장미란선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3관왕을 달성하며 지난주에는 세계 최고 권위의 스포츠상 후보에까지 올란던 신지애선수 등 전세계인들이 주목하는 한국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02년 월드컵 이후 국내에 축구 열풍이 일어났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동계올림픽을 비롯한 다양한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의 선전은 스포츠 인구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 선교가 각광을 받는 또다른 이유는 '복음이 들어갈 수 없는 곳에도 스포츠는 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포교가 어려운 국가들에서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지역에서 활동하는 한 선교사는 "선교사는 강제 추방 또는 생명의 위협을 받지만 스포츠 지도자는 비자, 주거, 생활비 등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며 모셔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한국교회가 스포츠 선교에 관심을 갖고 지도자를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무슬림들은 대부분 기독교에 대한 잘못된 반감과 편견을 가지고 있다"며, "이런 오해들이 스포츠를 통해 각국의 사람들을 만나고 우정을 쌓는 과정에서 쉽게 해결되곤 한다"고 설명했다.
 
필리핀에서 19년째 태권도 사역을 전개하고 있는 향량곤선교사는 "사역 초기에는 태권도에 대한 인지도가 낮았지만 이제는 오히려 한국보다 더 인기있는 스포츠가 됐다"며, "대부분의 학교들이 태권도를 체육과목으로 채택하고 있는만큼 유단자는 교사로도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현재 필리핀 태권도협회 안에 선교사 태권도협회를 조직해 60여 명의 회원들과 함께 활동하고 있는 그는 "지속적으로 태권도 심판과 사범을 양성해 교회들로 파송하면서 많은 선교적 열매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포츠는 단기간의 교육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장기 계획을 가지고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며, "스포츠 선교는 젊은이들의 교회 이탈에 대한 대안으로도 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지나친 스포츠의 상업화로 인해 '본래의 정신을 잃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어 교회들의 신중함도 요청된다.
 
김연아 선수가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절정을 이뤘던 지난달 말, 몇몇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한 선수에 대한 미디어의 지나친 시선 집중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들어내는 글들이 올라왔다.
 
이들은 "프로그램 사이의 광고들 마져 그녀의 대기업 홍보로 채워진 것은 좀 지나친 것 아니냐"는 불만을 토로했다. 한 코미디 프로그램은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유행어를 통해 '승자가 모든 것을 차지하는 것이 스포츠였는가'라는 의문을 던지기도 했다.
 
스포츠의 정신은 정당히 기량을 겨루며 우의를 다지고 최선을 다한 선수 모두가 존중 받는 것이라지만 점점 더 격차가 커지는 순위에 따른 대우와 관심이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
 
세계스포츠선교회(대표이사:박종순)는 다음달 18~23일 아시아 스포츠 지도자 선교 컨퍼런스를 국내에서 개최한다. 스포츠 선교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 지원, 이해가 아직은 부족한 상황에서 보다 구체적인 선교의 방향들이 모색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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