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지금은 그 분의 음성을 듣는 시간

[ 착한문화클릭 ] 본보ㆍ총회문화법인 공동기획크리스찬 문화생활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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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3월 18일(목) 09:55
침묵할 때, 우리는 듣게 된다.
그 분이 말씀하시는 소리를,
그 분이 만드신 자연이 들려주는 선율을,
그 분이 빚으신 풍경이 전해주는 의미를.

위대한 침묵(Into Great Silence, 2005)
감독: 필립 그로닝
   
▲ 영화 위대한 침묵의 한 장면.
지난해 말, 스펙터클한 블록버스터 영화들 사이로 1백62분 동안 백지장 같은 침묵으로 가득한 영화 하나가 등장했다. 그것도 기획부터 촬영시작까지는 15년이 걸렸고, 촬영시작부터는 단 한 사람만 입장이 허용되어서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어야 했다. 경쟁력 있고, 속도감 있는 요즘 영화 시장 속에서 이렇게 느릿하고 조용한 영화가 등장한 것은 무모한 도전처럼 보인다. 그런데 그것이 오히려 고유한 매력으로 작용하였는지, 지루할 것이라는 모두의 예상을 뒤로 하고 많은 관람객들이 이 영화에 큰 관심을 보였다. 단순한 침묵이 제목처럼 '위대한 침묵'이 된 것이다.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면 자연스레 나타나는 것이 있다. 서열 그리고 그에 따른 부,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한 지나친 노동, 채워지지 않는 욕망을 따라 늘어가는 향락과 소비. 비난은 받고 있지만, 오히려 이것이 우리 사회에는 더 익숙하다. 그래서 침묵으로 일관한 이 영화가 빛을 보게 된 이유가 점점 더 궁금해진다.

침묵할 때, 즉 말을 하지 않을 때 우리가 자연스럽게 하는 것은 바로, 듣는 것이다. 상대방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듣고, 자연이 노래하고 있는 소리를 듣고, 그림이 말하고 있는 의미를 듣는다. 그렇게 하다보면 영화 속 수도자들처럼 우리에게서도, 복잡한 인생 속에서 무언가 답을 찾은 듯 편안한 얼굴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수님의 고난을 바라보는 이번 한 주간, 내 입을 닫고 다른 곳을 향해 귀를 활짝 열어보는 것은 어떨까. 여러 통로로 말씀하시는 그 분의 소리와 의미를 듣는 한 주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100편의 명화로 읽는 신약
레지스 드브레 저 / 심민화 역 / 마로니에 북스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과 부활을 그린 명화 1백편을 통해 신약을 새로운 시각으로 살펴볼 수 있게 한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행적을 기록한 복음서의 저자들로부터, 그림을 그린 화가들에게까지 어떠한 방식으로 사실과 영감이 전해지고, 들려졌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렘브란트의 거룩한 상상력
서성록 저 / 예영커뮤니케이션
빛의 화가라 불리는 렘브란트의 그림을 아담부터 다니엘까지의 구약과 예수님의 탄생과 부활까지의 신약으로 나누어 수록하고 있다. 그에게 성경은 예술적 영감을 얻는 원천이었다. 우리와 같은 성경을 통해 그가 보고 들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이 책을 통해 성경을 보고 또한 듣는 렘브란트의 눈과 귀를 조망해 볼 수 있다.

색채의 연금술사 조르주 루오전
2009.12.15 ∼ 2010.3.28 /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www.rouault.co.kr
루오의 작품은 이미 종교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대중들에게 친숙하다고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 전시회에서 보여주는 그의 작품은 강렬한 색채를 동원하여 종교적인 주제를 담고 있는 여타의 작품들을 뛰어넘는 루오만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루오가 그림을 통해 말하려고 했던 것은 무엇일까. 그의 대표작, 견습공, 베로니카 등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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