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사회의 딜레마,소명으로 뚫는다

[ 입시사교육바로세웁시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03월 17일(수) 17:04

20여 년 전 내가 교사가 될 때만 해도 교직은 결코 인기 직종이 아니었다. 그래서 교대는 물론이고 국립대 사범대학들도 수업료를 면제해 줬다. 그리고 그 대가로 졸업 후 최소 3년 의무 교직 복무 기간을 두기도 했다. 이렇게 교직이 인기 직종이 아니었을 때는 한편으로 교사의 질적 수준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긴 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돈이나 안정이 아닌 오직 아이들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교직으로 들어오는 사람도 많은 장점도 갖고 있었다.

1997년 IMF 구제금융을 받은 직후부터 우리 사회의 많은 직종들이 구조조정을 겪었고 그 결과 정년이 보장된 안정된 직장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교직의 인기도는 급상승을 했다. 그 결과 외형적인 면에서 우수한 인재들이 교직에 많이 들어와 교직의 전반적인 질적 수준이 향상되긴 했지만, 돈이나 안정이 아닌 오직 아이들에 대한 애정 하나만 붙들고 교직에 들어오는 사람은 많이 줄어들었다. 이것이 오늘날 교직 사회가 안고 있는 딜레마 상황이다.

모두가 힘들어하는 그래서 누구나 잘 가지 않으려는 좁은 길이지만 하나님이 그 길로 부르셨기에 그 길로 갈 때 우리는 그것을 '소명'이라고 부른다. 물론 모두가 선호하고 서로 그 길을 가기 위해 경쟁하는 그곳에도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부르시기에 거기에도 '소명'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소명이 명예욕, 안정에의 욕구 등과 섞여 있기 때문에 소명이 힘을 갖기가 쉽지 않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 하지만 이 교사의 질은 시험 성적이라는 외적 표지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소명'이라는 내적 표지가 더 중요하다. 하지만 이 '소명'을 길러주는 곳은 아무 데도 없다. 대학이든 국가든 시험 성적만 강조하고, 예비교사들은 학원에서 문제풀이 공부에 지쳐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좋은교사운동에서는 매 학기 12주 과정으로 '예비기독교사아카데미'를 운영해 왔고, 이번 학기에도 3월 31일부터 서울과 청주 교원대, 전주 교대에서 개최한다.

교사가 되기를 소망했지만 왜 교사가 되어야 하는지 어떤 교사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세속적으로 혹은 피상적으로만 알던, 그래서 정작 교원임용시험 준비에 있어서도 동력을 얻지 못하고 지쳐있던 예비교사들이 소명으로서의 교사의 삶을 살아냈던 선배들의 강의를 듣고 삶을 나누며 교사의 소명을 얻어가는 모습에서 우리 교육의 미래를 본다.

누가 뭐래도 교육은 교사가 하는 것이며, 임용 시험 성적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소명을 붙들고 아이들의 영혼과 씨름할 수 있는 교사가 많을수록 우리 교육이 생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병오/좋은교사운동본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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