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이렇게 예방하세요

[ 교계 ] 성 범죄 심각, 교회도 안전지대 아니다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0년 03월 17일(수) 10:42

최근 부산 여중생 납치살해범 김길태로 인해 온 나라가 분노와 공포에 빠졌다. 이외에도 최근 안양초등생 혜진ㆍ예슬양 피살사건, 조두순 사건 등 힘없는 아동과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사건은 끊이지 않고 발생해 사회적으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성범죄는 인적이 드문 길, 엘리베이터, 주차장, 빈집 등을 비롯, 교회까지 성폭행의 장소로 이용된다는 점에서 심야기도회나 새벽기도를 다니는 기독교인 여성이나 교회를 가기 위해 인적이 드문 길을 통과해야 하는 어린이들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여중생 납치 살해범 김길태도 지난 2001년 새벽기도를 가던 30대 여성을 흉기로 위협, 9일 동안 감금하고 성폭행한 적이 있었으며, 조두순 사건의 경우에도 피해자가 교회 화장실로 납치돼 성폭행 당하면서 장기 유실 등 영구장애를 입는 등 교회 또한 안전지대가 아님이 재확인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성범죄자들에 대한 소급 법적용, 전자발찌 착용 대상 범죄자 확대 등 국가적인 차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개인 또한 예방적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 최소한의 자기방어 훈련 필요

 
우선, 성인 여성의 경우, 전문가들은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성범죄 예방을 위한 강의나 세미나를 수강할 것을 촉구한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은심 활동가는 "위급한 순간이 되면 긴장을 하게 돼 호신기구를 가지고 다니더라도 이를 사용하기는 커녕 소리조차 지르지 못하는 여성들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하고 '자기방어훈련 프로그램'의 수강 등을 통해 위급한 상황에 침착하게 대응하는 훈련을 하고 호신기구도 평소 사용 방법에 충분히 익숙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성폭력을 당했을 때에는 "상담소에 상담하고 경찰에 신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시의 증거를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시 입었던 옷이나 신체의 상태 그대로 경찰에 찾아가는 것이 증거를 확보하는데 유리하다"고 충고했다.
 
현재 성폭력 피해자에 대해 여성부에서는 1인당 3백만원까지 지원, 의료, 법률 심리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하고 있다.

# 아동에게 지나친 위험 강조는 오히려 부작용

아동의 경우는 저항하기 더욱 어려운 계층이기 때문에 부모들의 교육 및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성폭력의 위험성에 대하여 가르치고 예방교육을 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피해자들이 될 수 있는 아동들에게만 너무 위험성을 강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지적한다. 만약, 성폭력 사고를 당했을 경우 아이들의 마음 속에 부모 말을 듣지 않았기 때문에 벌 받는 것이 당연하다는 식의 잘못된 죄책감을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성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서울해바라기아동센터는 홈페이지를 통해 부모나 선생님이 특히 과도하게 '성폭력'이라는 주제에 대해서만 강조하여 주의시키거나 아동들의 관심을 끌기보다는, 평소에 아동과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일상생활 속에서 경험하고 느끼는 감정이나 생각하는 것 등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면 아동들이 고민이나 어려움이 생겼을 때 혼자 속으로 고민하는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부모에게 털어놓을 수 있게 해야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서울해바라기아동센터는 성폭력의 위험에 대해 지속적으로 강조하기 보다는 아동들에게 자신의 몸이 소중하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며, 자신의 소중한 몸을 다른 사람들이 함부로 만지게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가르쳐 주는 것이 중요하며 만일 다른 사람들이 아이 몸의 소중하고 은밀한 부분(아이들에게는 수영복 입을 때 가려지는 부분이라고 설명해주면 좋다)을 만지려 할 때에는 아무리 상대방이 무섭고 나이가 많은 어른이라 할지라도 "안되요" 혹은 "싫어요"라고 말하고, 가능한 한 그 상황을 피하거나 도망쳐서 믿을 수 있는 다른 어른에게 말해야 한다고 알려주어야 한다고 아울러 권면하고 있다.
 
이외에도 성폭력 예방을 위해 낯선 사람이 괜히 친절하게 다가서거나 같이 어딘가로 가자고 할 때는 단호하게 거절할 것과 성폭력을 피할 수 없었을 땐, 사건이 일어난 후 가능하면 빠른 시간 안에 도움을 청하도록 평소에도 수시로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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