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감리교, 어디로?

[ 교계 ] 이규학 직무대행 '재선거' 對 일부 감독들 '26일 총회'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0년 03월 16일(화) 16:27
   
▲ 기자들의 질문에 잠시 생각에 빠진 이규학 직무대행(左).

감리교의 회복에 한국교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선재선거와 선총회를 둘러싼 내홍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이규학 감독회장 직무대행은 지난 15일 서울 정동 소재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교리와 장정에 명시된 총회 소집권은 오직 감독회장에게만 있다. 일부 감독들이 추진하고 있는 26일 총회는 불법"이라며 '선재선거'라는 기존의 방침을 재천명했다. 지난 13일자 모 교계신문 광고란에 실린 제28회 총회 소집공고에 대해 그는 "허구적인 광고일 뿐"이라고 일축하고 "감리교는 지금 회복이냐 개신교의 천덕꾸러기가 되느냐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며 빠른 시일내에 재선거를 실시해 감리교회의 회복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 직무대행은 "그동안 교리적 논쟁에도 분열되지 않았던 감리교는 이번 사태로 많은 것을 잃었다. 부활절연합예배 등 연합사업에도 적지않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낸 뒤 "WCC 총회는 아직 기간이 남아있는 만큼 빠른 시일내에 내부를 정비해 연합사업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6일 총회' 광고에 실린 총회소집을 청원한 8백9명에 총회 대표 명단과 관련, 본부의 한 관계자는 이중 총회 대표가 아닌 사람 61명, 사망자가 2명, 은퇴자가 18명이라며 "81명은 원천적으로 자격이 없다. 81명 이외의 해당자에 '당신의 청원이 접수되지 않았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낼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월에 공개한 '3월초 실시, 3월말 총회 개최'의 재선거 로드맵에 대해 이날 이 직무대행은 "지연되고 있을뿐, 그 방향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회 개최를 주장하는 쪽의 입장이 워낙 강경하고 이들의 저지로 이미 두차례 재선거관리위원회가 무산된 바 있어 앞으로도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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