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이 있는 아름다운교회

[ 교단 ] 환경센터 유리온실 교회당...'EM 선교', 찾아오는 교회로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0년 03월 11일(목) 10:40
   
▲ 아름다운교회 교육관으로 사용되는 목조 건물.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들보다 일반인들이 더 많이 드나드는 교회가 있다면 믿어지시겠습니까?" 서울서남노회 아름다운교회(전규택목사 시무)를 취재차 방문한 기자가 독자들에게 드리는 질문이다. 경기도 김포에 위치한 상가 지하 40평에서 10년전에 개척한 이 교회는 2년만에 70평규모로 확장한 데이어 성장을 거듭 지난해에 목조로 건축한 교육관과 유리온실로 지어진 본당으로 이사했다.

외벽을 유리로 장식한 교회들은 더러 있었지만 아름다운교회와 같인 교회 본당이 유리 온실로 건축된 경우는 흔하지 않았다.

아름다운교회는 말 그대로 주변 자연 환경과도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교회이다. 김포 시내에 왠 자연 환경이냐고 반문을 할 수 있겠지만, 사실 김포시내의 아파트 숲을 지나면 길을 가로막는 실개천 계양천을 건너면 전형적인 농촌 풍경이 전개된다. 이 곳에 아름다운교회가 위치하고 있다.

이 교회가 특별히 주목을 받는 이유는 예배당 때문. 아파트 숲에서 내려다 보이는 교회는 아름다운 목조 건물과 마당에는 잔디가 깔려 있어 전원적이면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갖게 한다. 교육관과 사택으로 사용되는 이 목조 건물을 돌아서면 다시한번 감탄할 수밖에 없는 풍경이 그림같이 나타난다. 유리로 만든 온실이다. 이 온실에 들어서면 정면으로 십자가가 있고 다른 교회에서도 볼 수 있는 강대상이 있다. 한눈에 봐도 예배할 수 있는 공간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문제는 회중석이다. 장의자나 고정된 의자가 아닌 플라스틱 간이 의자와 원탁이 예배실에 드문드문 놓여있을 뿐이다.
   
▲ 아름다운교회 유리온실 예배당

이 교회 담임목사이자 환경운동을 하고 있는 전규택목사의 설명에 따르면 주일에는 강대상으로 향해 의자를 배치하면 훌륭한 예배당이 된다. 다시 말해 주일을 포함한 예배공간으로 사용하지 않을 때는 방문자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강대상은 물론이고 회중석의 양쪽으로는 다양한 식물이 자라고 있다. 사계절 언제든지 푸르른 식물과 각양각색의 꽃을 볼 수 있다. 이 꽃과 녹색식물 그리고 흙 내음 속에서 예배한다.

평일에는 누구나 예배당에 들어와 준비되어 있는 차를 마시며 꽃을 감상할 수 있다. 아직 교회당이 완공된지 얼마 되지 않아 찾아 오는 사람들이 넘처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입소문으로 알려지면서 삶에 지친 사람들이 하나 둘씩 찾아 오면서 하루에 평균 10여 명이 교회 뜰을 밟는다. 때로는 다른 교회에서 단체로 찾아오기도 한다.

전 목사는 "특별히 전도하지는 않지만 교회를 방문하는 주민들을 통해 교회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지역사회에 전해지고 있다"면서 "당장은 열매가 맺는 것은 않지만 교회 성장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사실 교회를 방문했던 일반인들이 교회 선교활동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교인으로 등록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것이 전 목사의 기대와 설명이다.

아름다운교회가 이같은 교회당 건물을 구상할 수 있었던 것은 지금까지 전 목사를 중심으로 꾸준히 전개해 왔던 환경운동 때문이다. 친환경적인 교회당 건축을 구상하다가 오늘의 교회로 결론을 내린 것. 아름다운교회가 하고 있는 환경운동 주제는 'EM(Effective Micro-organisms, 유용미생물군)'이다. 이미 EM의 뛰어난 효과는 검증됐다는 것이 전 목사의 설명이다. 교회에서는 EM의 원액과 이를 쌀뜸물로 배양한 활성액을 교인들을 중심으로 보급하고 있다. 전 목사는 "쌀뜸물 배양액을 가정에서 활용한다면 오염된 생활환경을 회복시킬 수 있다"면서 "아파트 한동 4, 50가정 중 3, 4가정만 EM 사용을 생활화 할 경우 생활오수를 정화할 수 있는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라며 EM 사용을 강력하게 권장한다.

   
▲ EM 흙공만들기-이 흙공이 물을 정화하는 능력이 뛰어나 오염된 하천을 살릴 수 있다.
EM 활용을 보다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아름다운교회는 '들녘지기 친환경사역'이란 이름으로 각각의선교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예를 들면 1남선교회는 계양천살리기팀이고, 1여선교회는 음식물처리팀, 2여선교회는 활성액만들기팀 등이다.

한편 아름다운교회는 이 환경운동을 포함해서 교육과 복지, 선교 등 4개 사역을 전개하고 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으로 선교지 50곳을 지원하는 것과 50명의 유학생 지원, 5백명에게 장학금, 5개의 복지시설 운영 등을 세우고 기도한다. 이 같은 내용은 구호가 아닌 구체적인 계획도 세워놓은 상태다. 선교의 경우 실크로드에 포커스를 맞췄으며, 기독교 세계관에 따라 인재를 양성한다는 취지에서 장학생과 유학생 지원과 인재를 양성하는 대안학교도 구상하고 있다.

친환경 예배당을 완공한 전 목사는 "다음 단계로 지역에서 각각의 특성에 따라 선교활동을 하고 있는 교회들을 발굴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고 말하며, "이는 한 교회만이 성장하기 보다는 교인들의 특성에 따라 교회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함께 건강한 교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환경운동에 앞장서고, 교육을 통해 미래를 지도자를 길러내는 아름다운교회는 작지만 큰 꿈을 품은 글로벌한 교회를 지향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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