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복음의 땅 일구는 '크리스찬'

[ 나의삶나의신앙 ] 이신수장로 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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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3월 02일(화) 17:19
부산북교회ㆍ(주)SKAI 대표이사

꿈은 이루어진다.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현재 고흥읍 일대 33만㎡부지에 경항공기 공장이 건립되고 있다. 투입된 민간자본만 9백억 원대. 항공기 제작 및 조립, 연구시설 건립을 위해 고흥군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상태다. 이태리 레이크코모를 벤치마킹하고자 수차례 방문했었다. 내 꿈의 조각들이 멋진 그림으로 완성되면 나로우주센터를 필두로 '우주항공도시'로의 도약을 시도하고 있는 고흥은 조종학교, 비행체험캠프, 행글라이더 견인 등 관광체험 명소로 각광받게 될 것이다. "사기꾼, 허풍쟁이…"란 말을 수도 없이 들으면서도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결과다.

   
▲ 전남 고흥에 들어서게 될 아시아 최초의 경비행기 제조공장. 이 곳을 통해 우주항공 강국의 비전을 다져갈 계획이다.
투자를 의뢰했던 미국계 회사에서 최종 통보를 해온 것이 불과 몇 개월 전의 일이다. 지난해 11월 6일, 4천3백만불 규모의 투자금액을 지원하겠다는 결정이 났다. 2년여 동안 뛰어다닌 노력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마지막 8개월간은 정말 피가 말랐다. 나를 믿고 빌려준 돈을 돌려주지 못할 때 너무 괴로웠다. 한번은 천억 규모의 투자 제의를 받기도 했다. 세부적인 계획도 제시했지만 아무래도 이상했고 결국 그들이 모 이단집단과 관련돼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어려서부터 우상숭배를 가장 싫어했던 나였다. 우상제물이란 생각에 단번에 거절했다.

겉으론 엄청난 고통을 당하는 것 같았지만 한편으론 마음이 편했고 한 번도 망하는 것이나 '망하면 어떻게 하지'라고 생각했던 적은 없다. '하나님이 도와주실거야. 여기까지 아무것도 없이 왔으니까….' 하나님이 귀하게 쓰시는 그릇이 되기 위한 준비과정이라고 생각했다. 어려울 때일수록 하나님이 바로 내 뒤에 와 계심을 느꼈고 누구의 손길을 통해서든지 결정적인 순간마다 위기를 넘길 수 있도록 도우셨다. 나중엔 배짱도 생기고 '이번엔 하나님이 어떻게 하실까'라는 기대감 마저 들면서 그렇게 조금씩 사업에 자신감도 갖게 됐다.

나는 항상 직원들에게 "회사가 여기까지 온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공개적으로 말한다. 회사를 위해, 직원들의 영혼구원을 위해 매주 수요일 신앙이 있는 직원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다. 자녀들도 사업의 목적을 분명히 알고 있다. 이제 막 우리 사회에 기부문화가 정착되고 있지만 아직도 부족한 것 같다. 성공의 열매를 언젠가 누군가에게는 돌려주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5년째 1부 예배 전 준비기도팀의 리더로 섬겨왔는데 기도는 남을 위해 했지만 복은 기도자가 받는 것 같다.

고흥은 내게 사업을 위한 기회의 땅이자 복음의 꿈을 품은 땅이다. 이곳에는 교회가 참 많다. 복음화율도 36%에 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고흥 주민의 33.8%가 65세 이상이다. 이곳에 젊은 크리스찬 인재들의 수혈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다. 내 꿈을 다 이루는 시점에 우리 회사의 직원수는 약 5백명에 이르게 된다. 고흥에 들어온 첫 기업인 우리 회사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 젊은 복음의 일꾼이 많이 들어왔으면 한다.

아직은 따로 거처를 마련하지 않고 우천교회(조서구목사)의 숙소에 머물고 있는데 이곳에서 정말 많은 사랑과 은혜를 받고 있다. 이곳에는 부모가 없는 30여 명의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는데 이들을 통해 고흥으로 부르신 것이 우연이 아닌 분명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 인재를 기르는 일도 앞으로 해야할 일 중에 하나다.

요즘 나는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선교사, 은퇴목회자들의 쉼터를 조성하는 꿈이다. '벧엘빌리지'라고 이름을 붙이고 탁트인 바다 옆에 3천1백80평 규모의 부지도 마련해뒀다. 40개동 정도의 펜션으로 조성하려고 한다. 이를 위한 일천번제 기도도 막바지에 다다랐다. 부지가 숙소에서 내려다보이는 곳에 있어 매일 출퇴근하며 볼때마다 기도하고 있다.

잘되는 비결은 간단하다.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이 내 아버지이신 것을 자랑만 하면 된다. 요즘은 "사업은 내가 할께 너는 내 자랑만 해라"라고 하시는 것만 같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인 나를 하나님은 높이셨다. 나만 잘먹고 잘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을 하라고 꿈을 주셨고 그 꿈을 이루게 하셨다. 야곱보다 못한 나를 인도하신 하나님 아버지, 나에게 임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자랑하려면 밤을 새도 모자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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