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취재] 필리핀 신학과 목회현장

[ 선교 ] UTSㆍ성공회신학교, 목회현장 거리감 좁히는 노력..신학 이론ㆍ목회 실천 균형 '통전적신학' 주류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0년 03월 02일(화) 13:53
【필리핀=신동하기자】필리핀 신학교들이 최근 신학과 목회현장 간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학은 교회를 섬기는 학문이면서, 교회의 방향을 이끌어 줄 책임도 있다는 관점에서다.
 
1907년 개교한 UTS(Union Theological Seminary)는 신학적 이론과 목회적 실천이 균형잡힌 통전적신학을 주된 교육 방침으로 삼고 있다. 이 학교는 UCCP(필리핀그리스도연합교회)와 UMC(필리핀감리교회)가 공동 운영하고 있다.
 
변화는 설립 1백주년을 맞으면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학교는 4가지의 핵심 키워드를 내놨다. '하나님을 향한', '사람을 위한', '필리핀사회를 위한', '환경보존(생태)을 위한' 신학교육을 기초로 하는 교육 커리큘럼을 짜고 이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
 
학교에서는 이를 구체적으로 연구하고 현장 적용에 대한 방법론을 찾고자 선교, 농어촌, 예전, 정의ㆍ평화, 영성과 관련된 5개의 연구소도 세웠다. 연구소는 신학교와 목회현장이 대화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
 
이 학교 데이빗 파스쿠아 선임교수는 "학교와 사회가 대화하면서 선교적인 응답을 찾는 것이 올바른 신학교육이다. 연구소는 이론화 작업 뿐 아니라 교회의 요청이 있을 때 사회와 대화하는 통로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고 의미를 밝혔다.
 
   
▲ UTS 채플 전경. UTS는 최근 목회현장과의 거리감을 좁히기 위한 신학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 학교는 특히 현장 교육을 중요시 한다. 신학생들은 여름방학 동안 열악한 환경의 지역에 가서 주민들과 함께 지내며 선교과제를 스스로 배우는 것을 필수적으로 거쳐야 한다.
 
데이빗 파스쿠아 교수는 "우리 학생들은 현장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 신학은 현장과 연결될 때 적절하게 섬길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또한 졸업 전에는 1년간 인턴십 과정을 반드시 거친다. 신학생들은 이 때 삶의 현장으로 들어가 앞으로의 목회활동에 관한 계획을 수립한다. 여름방학 기간의 현장 교육이 섬김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는 방안이라면, 인턴십은 임상목회 과정으로 보면 된다.
 
마닐라권 또 다른 신학교인 필리핀 성공회신학교는 선교 소외지역에 파송할 신학생들을 양육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는 필리핀 성공회의 선교방침과도 흐름을 같이 한다.
 
   
▲ 필리핀 성공회 프라임 대주교가 교단 선교방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필리핀 성공회는 다른 교단의 목회자가 파송되지 않거나 꺼리는 지역에서 주로 선교를 한다. 이런 면에 있어 목회현장과 신학교 간의 공조체제가 확실하다. 목회현장의 정보를 받은 신학교는 학생들에게 각각의 현장에 걸맞는 맞춤식 교육을 시킨다.
 
복음권에서 소외된 지역의 학생들을 장학생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이는 선교전략이다. 그 학생들은 학교에서 신학 이론을 습득하고 누구보다 환경을 잘 알고 있는 고향으로 파송돼 목회한다.
 
이 학교도 UTS와 마찬가지로 신학교 졸업 후에 2년 과정의 인턴십 과정을 거쳐야 한다. 영국과는 다르게 졸업 직후 바로 서품을 주지는 않는다. 지역을 정해 학생들을 보낸 후 사명감과 헌신도를 평가받아야 한다.
 
필리핀 성공회 프라임 대주교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성공회 본부와 교회, 신학교 간에 정보교환과 긴밀한 공조가 계속 이뤄지고 있다. 이 세 축이 균형감을 잘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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