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外로부터 배우자"

[ 교계 ] 공적신학과교회연구소, '신자유주의경제체제에 대한 비판'을 주제로 공개강좌 개최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0년 03월 02일(화) 13:50
   
▲ "자본의 무한한 축적욕이 기후재앙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말하는 박승호소장.
신자유주의, 글로벌화 등 인류가 당면한 과제를 위해 전문지식을 배우고자 하는 신학자들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지난 2월 25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 17층에서 열린 공적신학과교회연구소(소장:이형기)의 공개강좌에서 박승호소장(전태일을따르는민주노동연구소)은 "신자유주의 경제체제는 자본주의의 절대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며 "사람과 사람의 사회적 관계를 조절하지 못하고 인류를 오히려 공황과 전쟁으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의 출현과 특징을 설명하고 그것이 지닌 모순을 비판하고 나선 박 소장은 "자본의 무한한 축적욕은 필연적으로 생태를 파괴한다"며 "이는 인류와 자연의 관계에서 기후재앙으로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종교는 물론 성 인종 민족 연령 문화의 차이를 뛰어넘어 더불어 살 수 있는 사회로 나갈 길을 찾아야 한다며 열변을 토했다.

한편 '한국 자본주의의 선택과 한국교회의 공적책임'을 주제로 발제한 백종국교수(경상대 정치행정학부)는 "본질에 대한 관심을 상실하면서 교회는 천민자본주의적 가치에 동화되고 있다"고 말한 뒤, 공적책임 회복을 위한 교회의 과제로 △타학문과의 대화와 교류 △건전한 시민단체 육성 및 보호 등을 제시했다.

이날 강좌에 참석한 대다수는 교회의 '공적책임'에 관심을 갖고 모인 신학자였다. 이형기소장(장신대)은 "신학자들도 신학 외적인 분야의 전문지식을 배울 필요가 있다. 우리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교회가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날 강좌에 신학자나 목회자가 아닌 전문강사를 초청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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