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새 희망' 찾기

[ 교계 ]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0년 02월 26일(금) 15:54

 

   
 "한국교회의 미래는 장밋빛일까? 아니면 잿빛일까?" 

1백25년의 짧은 역사를 간직한 한국교회가 세계 선교 역사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놀라운 교회 성장과 선교의 열매를 맺었다. 또 제10차 WCC총회를 개최할 만큼 세계교회의 중심에 서 있음을 확인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교단의 분열과 갈등, 반기독교 운동, 한국교회의 낮은 신뢰도, 이단 사이비 집단의 출현, 출산율 감소 등으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이러한 위기 속에 한국교회의 문제점을 되짚어보고 '새 희망을 찾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손인웅)는 지난 25일 숭실대학교에서 '한국교회, 새 희망을 말할 수 있는가?'를 주제로 제16차 열린대화마당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발제를 맡은 이원규교수(감리교신학대학교 종교사회학)는 "사회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며 신앙과 열정으로 기적과 같은 성장을 이루어냈던 한국교회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며 암울한 한국교회의 현실을 조명했다. 

이 교수는 한국교회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 △인구학적 변화(출산율감소 및 전통가족 가치 붕괴) △사회 경제적 수준 향상(국민 소득 증가 및 민주화) △종교이동의 한계(개종의 한계 및 대형교회로의 쏠림 현상) △한국교회의 낮은 신뢰도(가톨릭 3.89%, 불교23.1% 기독교10.8%)를 손꼽았다. 

하지만 이 교수는 "한국교회가 영성 도덕성 공동체성을 회복하고 물질 성공 명예 권력 공명심과 같은 세상적 욕심을 버리는 순수한 신앙의 본질을 되찾는 변화가 일어난다"면 "한국교회는 희망을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교수는 희망을 위한 교회의 패러다임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성장 중심'에서 '성숙 중심', '신앙중심에서 '삶 중심'과 '실천 중심', '교회 중심'에서 '지역사회 중심', '조직 중심'에서 인간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소개했다. 

또 한국교회의 신앙적 역동성과 영적 정신적 도덕적 빈곤의식을 갖고 있는 감성문화, 개 교회에 대한 충성심과 연대감, 아이티구호사업과 같은 적극적인 사회봉사는 한국교회의 꺼지지 않는 희망의 불씨라고 강조했다. 

이어 논찬에는 임성빈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정병길목사(송파교회) 조성돈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가 나섰다. 

임성빈교수는 "한국교회의 '새 희망' 실현을 위해 영성, 도덕성, 공동체성을 회복할 수 있는 구조와 제도의 개선에 대한 논의도 시급하게 동반되어야 하고 교회정치제도와 운영규칙 갱신, 목회후보생을 양육하는 신학교의 문제도 매우 중요한 과제임을 확인해야 한다"며 "더욱 교회다운 교회, 신앙인다운 신앙인이 되는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을 살도록 우리 모두는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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