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화변화 대응 노력은 '교회부터'

[ 특집 ] 2월 특집 / 코펜하겐 기후 회의, 그 이후(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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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2월 25일(목) 09:48
"창조신앙 품은 우리부터 나서야"

이상진목사
총회 환경보전위원회 위원장ㆍ황지중앙교회

   
▲ 기후변화에 직면한 지구공동체는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구속력있는 협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폐막된 코펜하겐 회의에 이어 올해 11월 열리는 칸쿤회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논의보다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사진은 코펜하겐 협약이 인류에게 희망을 주는 결론을 제시하기 바란다는 뜻이 담긴 구호. /사진제공 환경정의초록사회
기후변화로 세계가 고통을 당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7일부터 18일까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회의에 모인 1백93개 국가 대표단은 '코펜하겐 협정(Copenhagen Accord)'이라는 것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 회의는 NGO 단체들이 우려했던 대로 선진국과 개도국 간 분명한 입장차가 있음을 다시 확인하게 되었고, 이런 이유로 구속력 있는 협약 도출에 실패하고 법적인 구속력도, 별 내용도 없는 '코펜하겐 협정'이라는 협정서를 채택하고 폐막했다

이번 코펜하겐 협정은 지구평균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내로 제한하고, 선진국은 올 1월말까지 2020년까지의 감축목표를 제출하며, 2010~2012년 총3백억달러를 개도국에 지원하는 내용이다. 그리고 2020년까지 매년 1천억 달라를 지원한다는 목표를 정하되 법적구속력이 있는 협정을 올해 말까지 마련키로 하였다. 그러므로 올해 11월 칸쿤회의를 주목하고 있으나 NGO와 많은 세계인들은 코펜하겐 회의처럼 될 가능성이 높다며 크게 우려하고 있다. 그래서 NGO는 "논의는 그만하고 당장 인류가 공동으로 행동하자"고 외쳤고 "그것이 답"이라고 주장한다.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가 없다. 적어도 산업화 이전 대비 2℃내로 제한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리고 이를 실천하는 것이 답이라면 이를 위해 교회가 앞장서야하지 않을까? 아니 교회가 앞장서야 한다. 창조신학자들은 하나님의 다스림이 올바른 관계를 구조화하고, 질서를 세우고 유지하는 활동이라고 주장한다. 하나님의 구원사역도 예수그리스도를 통한 인간의 죄용서와 하나님과 모든 피조물과의 관계가 회복되고 화해로서의 관계의 개선을 이루어 가는 것으로 특히 고통중에 있는 사람, 자연 등 피조물들과 함께 해방과 구원을 이루는 활동을 말씀하고 있으며 이 활동에 협력하도록 우리를 부르시고 있다고 주장한다.

바울도 로마서 8장에서 신음하는 피조물들이 하나님의 아들들이 나타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이야 말로 교회가 이 부름에 응답하여야 할 때라고 본다. 기후변화로 자연재앙이 오고 이로 인하여 사람과 많은 피조물이 고통하고 신음하고 있는 이때 적어도 산업화이전 대비 2℃내로 제한하는 것에 교회가 앞장서야 할 것이다. 그럼 2℃내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교회가 할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이 가능할까? 창조신앙 확대와 더불어 교회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구체적으로 실천해야 하며, NGO와 연대하여 우리나라부터 감축계획을 발표하고 실천할 뿐만 아니라 세계가 이를 실천할 수 있도록 주장하며 여론화하고 법적 구속력을 갖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데 기여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 교회가 앞장서려면, 첫째는 창조신앙을 확대해야 하는데 설교와 교회교육을 통하여 기후변화관련 및 환경보전관련 교육을 하고 무엇보다 주일성수를 위하여 안식일법을 재해석하여 가르쳐야 할 것이다. 가령 십계명의 제4계명을 보면 안식일을 너나 네 아들이나 네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심지어 네 가축이나 네 문안에 거주하는 객이라고 아무 일도 하지 말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오늘날 종과 같고 가축과 같은 것은 자동차가 아닐까? 주일에 자가용을 쉬게 하자는 것이다. 만약 꼭 이용해야 한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는 것이다. 더욱이 경제성장으로 비기독교인들은 주말에 너도나도 자동차를 가지고 나들이를 한다. 그래서 우리 국토는 도로화되고 도로는 주차화되고 이런 과정중에 온실가스가 대량 발생해 기후변화의 주범이 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교회가 모범을 보여 주일만이라도 자동차를 쉬게 하자는 것이다.

둘째로 기독교 환경운동연대가 제안한대로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전략으로 교회는  환경보전 위원회를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환경보전위원회에서는 목회자가 기후변화관련 및 환경보전에 관한 설교와 교육을 할 수 있도록 분위기 조성과 자료제공 등을 하고, 동시에 교우들을 대상으로 앞에서 언급한 온실가스 줄이기 운동을 기획하고 진행하며, 나아가 모니터링, 평가, 연대 등의 역할을 감당하면서 구체적이면서도 지속적으로 이 운동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 교회에 권장하고 싶은 온실가스 줄이기 프로그램으로는 온실가스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생활 속 지혜 라고 하여(환경부 홈페이지 참조) 홍보 및 안내 자료를 만들되 실내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하는(여름은 실내온도 26-28℃ 겨울철은 난방온도 20℃ 이하로 유지) 에너지 절약운동, 승용차 사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과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 생활용품을 구입할 시 친환경제품 구입, 물을 아끼는 일,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 올바른 운전습관과 전기제품의 올바른 사용 권장하기 등이다. 또 나무를 심고 가꾸는 것 등을 알리고 권장한다.

셋째로 교회를 신축 한다던가 아니면 리모델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녹색교회를 만들자는 것이다. 가령, 태양열 발전기 설치는 물론 빗물 받아 쓸 수 있는 시스템설치, 자연광 이용, 절전형 전구사용 등 친환경적으로 건축내지는 리모델링하고, 교회담장을 과감히 헐고 나무심기, 옥상녹화 등을 통해 녹색교회를 만들자는 것이다. 이런 녹색교회를 만들 때 이미 검증된 대로 온실가스 줄이는 효과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며 콘코리트로 채워진 도시가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를 다소나마 정화되는 효과를 거둘게 된다. 또 도시 시민들에게 자연의 법칙을 가르쳐주고 자연의 리듬에 맞춰 생활하는 환경마인드를 갖게한다. 무엇보다 공원같은 교회마당을 통하여 곤충과 새들에게 먹이와 쉼터를 제공해주며 교회의 문턱을 선뜻 넘지 못하는 지역의 믿지 않는 이웃을 위한 공원으로 이용되게 함으로 환경의식 고취와 교회이미지 개선 및 전도효과도 얻게 된다.

넷째로 교회와 교회, 교회와 NGO, 교회와 지자체 연대활동 혹은 거버넌스가 이루어지도록 교회가 앞장서야 할 것이다. 온실가스 줄이기를 교회가 앞장서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나, 결국은 NGO 정부 시민들 모두가 함께 하여야 한다. 교회가 이를 먼저 실천하며 모두가 나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때에 따라선 선거 때에 출마자들이 기후변화에 대한 정책이 있는지 꼼꼼히 따져보고 일꾼을 세워야하며, 만약에 없으면 그런 정책을 마련하고 출마자에게 제공해 정책으로 내놓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작게는 마을단위로, 나아가서는 지방정부 중심으로 그리고 중앙정부정책이 기후변화와 관련해서 중요한 정책들이 발표되고 제도화되고 모든 시민들이 실천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마치, 1904년 웨일즈 교회부흥운동, 1907년 평양 대부흥운동처럼 그리고 박정희정권때 경험한 새마을운동 같이 교회가 앞장서되 이 시대의 생명살리기운동, 지구살리기 운동으로 크게 확산돼야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이 가능할 것이다.

끝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은 논의의 과정의 때가 지났다고 생각한다. 계속 논의하기에는 시간이 없다. 이제는 빨리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누가 먼저이고 누가 나중이라 할 시간이 없다. 나부터 나만이라도 행동해야 한다. 아니, 창조신앙을 가진 교회부터 실천해야 한다. 이 우주만물은 우리의 하나님의 최상의 작품이요 우리에게 맡긴 것이다. 그렇다면 기도하면서 이제는 행동에 옮겨야 한다. 시간이 없다. 지구가 죽어가고 많은 생명이 목숨을 잃고 있는데 언제까지 논의나 하고 주장만하고 있을 것인가? 저 피조물의 신음소리에서 주님이 재촉하시는 음성을 들어야 한다. 이 일은 교회가 제일 잘 할 수 있다. 하나님이 분명 도우시기에 우리가 시작만하면 잘 될 것이다. 끝내는 모든 피조물이 함께 더불어 살면서 하나님께 찬양과 영광을 올려드리는 지구생명공동체를 이루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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