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세상을 열어준다, '트위터' 선교의 동반자

[ 교계 ] 교회도 트위터 활용범위 매우 넓다, 신속성과 관계성 확대에 큰 효과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0년 02월 24일(수) 16:31
   
▲ 기자가 취재 중 팔로잉한 호주 힐송교회 담임 휴스턴목사의 트위터를 아이폰으로 접속한 모습. 트위터를 통해 세계교회들은 인터넷 코이노니아를 실천하고 있다. 사진/임성국기자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도구들을 모두 제압할 듯한 기세로 확산되고 있는 트위터 열풍이 교회 안으로도 깊숙이 들어오고 있다.
 
트위터는 개별 사용자가 140문자 이내의 단문(트위트)을 자신의 트위터에 등록하고, 이 트위트를 다른 사용자들과 공유하는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로 정보의 확산속도에서는 기존의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신속함을 자랑하고 있다. 이미 트위터는 마이클 잭슨의 사망과 인도 뭄바이의 테러, 이란 반정부 시위 등에 대한 소식을 CNN같은 유수의 통신사보다도 빠르게 전 세계로 전하며 그 위력을 증명한 바 있다.
 
트위터는 정보의 전달속도에서 뿐 아니라 '팔로윙'(following)과 '팔로워'(follower)라는 네트워크 시스템을 통해 트위터리안(트위터를 하는 사람들)들이 인터넷상에서 밀접한 관계성을 맺고 유지하는데도 효과적이다.
 
'정보의 빠른 확산성'과 '관계성 유지'라는 점만으로도 교회의 활용 가능성은 크다. 국내에서도 몇몇 교회들이 트위터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지만, 이 서비스가 처음 시작된 미국을 중심으로 호주 등 서구교회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트위터를 통해 교인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새들백교회(@wwwcampus) 힐송교회(@hillsong) 하베스트교회(@harvestmobile) 등이 교회 트위터의 선두주자. 이들 교회들은 트위터에 설교와 QT자료, 교회소식들을 발 빠르게 업데이트하며 '온라인 코이노니아'를 실천하고 있다.
 
기자는 이들 교회들의 트위터를 체험하기 위해 새들백교회 트위터를 팔로윙했고,얼마 지나지 않아 "올 부활절에 엔젤 스타디움에서 교회 창립 30주년 기념식을 갖는다"는 소식과 함께 새들백교회의 온라인서비스를 확인하라는 트위트를 받아볼 수 있었다. 이 트위트에 연결된 링크에 접속하자 새들백교회 홈페이지에 등록돼 있는 최근 설교가 떴다. 물론 트위터리안이라면 누구든 인터넷을 떠다니는 모든 트위트에 답글을 달아 자신의 의견을 밝힐 수도 있으니 설교를 읽고 받은 감동도 교회에 직접 전할 수 있다. 트위터가 일방적인 정보제공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쌍방향, 더 나아가 다자간 소통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호주 힐송교회 담임 브라이언 휴스턴(@brianchouston)목사도 기자가 팔로윙한 뒤 몇 시간이 지나 "힐송교회의 사역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무척 감사한다"는 내용의 다이렉트 메시지(트위터에 있는 개인문자전송 서비스)를 직접 보내왔다. 메시지를 받은 기자는 지금까지 트위터처럼 '친밀한' 소통의 수단이 있었을까 잠시 생각해 봤다.
 
무엇보다 트위터의 빠른 접근성이 매력적이었다. 서울에 있는 기자가 미국 새들백교회의 최근 설교를 읽는 데 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30초 정도. 굳이 컴퓨터를 부팅하지 않더라도 트위터와 찰떡궁합인 아이폰을 꺼내 손가락 몇 번 움직이니 설교전문이 떴다. 물론 트위터를 만들고 운영하는 데는 비용도 들지 않는다.
 
시공간을 넘나드는 트위터의 이 같은 특성은 세계 각지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과 후원교회들 사이의 물리적 거리를 대폭 줄이는 데도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교인들이 선교지에서 일어나는 사역들과 선교사의 기도제목들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다면 선교를 한층 깊이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지난 해 교회 트위터(@dongmak)를 개설한 동막교회(곽재욱목사 시무)는 1주일 내내 교인들과 소통하는 데 트위터만한 게 없다고 말한다. 트위터를 관리하고 있는 장선기전도사(@nchanger)는 트위터를 통해 진행한 인터뷰에서 "트위터는 정감 넘치는 의사소통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이며, 일상의 사소한 것들까지 부담없이 이야기거리로 만들 수 있어 교회의 친근한 이미지를 확산하는데 유용하다"면서, "더 나아가 긴급한 공지사항이나 경조사를 알리는 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 교회규모가 작더라도 트위터를 통해 사역자와 교인들이 어떤 이야기들을 만들어 내는지 알린다면 감동이 클 것이다."며 교회에서 트위터를 활용할 때의 이점을 소개했다.
 
교인들 간에 친밀한 교제를 돕고 선교사들과의 거리를 좁히는 동시에 전 세계 기독교인들과도 소통할 수 있는 트위터. 트위터(www.twitter.com)에 접속해 계정부터 만들어 보자. 분명 새로운 세계가 열릴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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