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레스 오블리주' 장재중 회장

[ 인터뷰 ] 필리핀 해운업 '유니그룹'회장, 수익금 상당액 필리핀 소외계층 복지증진 후원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0년 02월 22일(월) 10:20
   
▲ 장재중 회장.
【필리핀 마닐라=신동하기자】2월 초순 필리핀 마닐라에서 한 기업가를 만났다. 그는 기자에게 대뜸 "우리 회사는 돈을 벌면서 쓴다"고 했다.
 
당연한 명제를 던진 것에 잠시 당황한 사이, 기업가의 부연 설명이 이어졌다. 이내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 기업가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해운업과 광산업, 무역업을 하는 유니그룹의 총수 장재중장로(마닐라 새생명교회).
 
필리핀 한인회장을 지내고 현재 필리핀 기아대책 대표도 맡고 있는 그는 회사 업무보다 빈민층이나 나환자와 보내는 시간이 더 많다. 그래서 그는 부하 직원들에게 '딴짓하는 사장님'으로 통한다.
 
장 장로는 수십년 간 회사 수익금의 상당분을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소외된 계층에 사용했다. 그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가다. 성경의 가르침대로 물질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나누면서 기쁨을 얻고 있다.
 
장 장로는 필리핀에 3곳의 나환자 자립촌과 문맹퇴치를 위한 유치원을 세웠다. 부지를 매입해 집을 세워주고 자립할 수 있는 기본적인 여건을 조성해주었다. 그는 이 곳으로 회사 직원들과 매주 정기적인 봉사를 다닌다.
 
장 장로는 "필리핀 사람들을 깨우고 싶다. 한국교회가 앞장서서 '필리핀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 필리핀 사람들도 변할 것이다. 나는 긍정의 힘을 믿는다"고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빈민은 세 부류. 이에 따라 사역방향이 달라진다. "과부나 고아, 장애인 등 할 수만 있으면 일하려는 '정당한 빈민층'에게는 자선을, 그리고 절대빈민인 '노동종사 빈민층'에게는 기술자금을 지원하고, 일을 할 수 있으면서 하지 않는 '정당하지 못한 빈민층'에게는 도전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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