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유적지 법적으로 보호하자

[ 교계 ] 원희룡의원 초청, 보존 및 관리를 위한 입법 청원 간담회 열려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0년 02월 18일(목) 17:10
   

 

한국교회를 기념할 만한 유적지가 소멸되거나 개인 소유화 되고 있음을 지적하고, 이같은 일이 없도록 법으로 규제하기 위한 첫 걸음이 시작됐다.

본교단 서울 강북지역노회협의회(대표회장:이건호)와 서울서노회, 마포구교구협의회(회장:김석순)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16일 국회 귀빈회관에서 '기독교 유적지 보존 및 관리를 위한 입법 청원 간담회'가 열려 한국교회 유적지 보존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한편 이를 법적으로 보호할 필요성이 있음에 공감했다.

특히 국회의원 원희룡의원(한나라당)의 초청으로 마련된 간담회에는 국회조찬기도회 회장 황우여의원(한나라당), 이경재의원(한나라당), 김기현의원(한나라당) 등이 함께 참석해 기독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법안 마련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뜻을 밝혔다.

원희룡의원은 이자리에서 "양화진외국인묘지에 대해 듣고 있다"고 말하며, "기독의원 1백14명이 이 문제를 자신들의 일로 생각하고 힘이 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있다"면서 기독교 유적지 보존 법안을 만드는 일에 앞장 설 뜻이 있음을 밝혔다. 황우여의원도 인사를 통해 기독교 유적는 우리의 역사라고 강조하며 법안 마련에 함께할 뜻을 전했다.

또한 박위근목사(염천교회)도 인사를 하면서 기독교의 대표적인 유적지로 지리산선교사유적지와 양화진외국인묘지를 들고, "양화진은 기독교계 내부적인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고 지적하며, "기독교 유적지는 한국교회 모두의 유산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박 목사는 "기독교 유적지는 우리들의 신앙 자세를 교육하는 장"이라고 강조했다.

선교사 후손으로 간담회에 참석한 인요한박사(세브란스병원, 유진벨선교사 증손)와 원한석박사(연세대학교, 언더우드선교사 증손)는 "선교사들이 묻혀 있는 양화진 묘지를 3년째 방문하지 못하고 있다"고 고발한 후 "한국교회를 위해 일하신 선교사들의 후손들이 묘지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날이 속히 올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원한석박사는 유니온교회 설립을 계획했던 지적도(SEOUL UNION CHURCH PROJECT PLAN)를 들고 나와 설명하며, 양화진이 정상화될 수 있기를 소원했다.

이밖에도 본교단의 역사위원회 위원장 이만규목사(신양교회)와 임희국교수(장신대)가 나서서 "기독교 유적지가 합법적으로 관리되지 못하고 사유화되거나 훼손돼 무너지고 있다"면서 "외국인들에게 한국교회의 유적지로 보여줄 문화제가 없음"을 지적했다. 또 오늘과 같은 결과가 온 것에 대해 "한국교회 모두가 자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기독교백주년기념사업협의회 이사 길자연목사도 참석해 "기독교 유적지 보존을 위해서는 법으로 보장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유적지는 한국교회 전체의 것으로 한국교회가 공유할 수 있도록 내어 놓는 것이 가장 윤리적이다"라고 주장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기독교 유적과 재산이 보호 받을 수 있는 법이 만들어지기를 소망하고, 조속한 시일내에 입법 절차가 이루어 지기를 희망했다.

기독교 유적지 보존 및 관리 법안 마련을 위한 입법화 과정에서는 교계의 의견을 하나로 묶는 것이 중요하며, 입법을 추진할 수 있는 기독의원들의 활동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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