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교회서 보내는 '설 연휴'

[ 교단 ] "주일의 기쁨과 명절의 풍성함 얻어"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0년 02월 11일(목) 15:47

민족의 대이동이 있는 설 연휴가 시작됐다. 특히 올해는 설날과 주일이 같은 날이다. 이런 경우 대부분의 교회는 예배 이외의 모임은 축소하고 가족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도록 배려하지만 모처럼 고향교회나 친척이 다니는 낯선 교회에 나온 신앙인들에게는 조금 아쉽거나 어색한 시간이 될 수 있다. 

간단한 문화 행사를 통해 이런 어색함을 극복하고 주일의 기쁨과 명절의 풍성함을 모두 거둬들여 보자.

#오랜만에 혹은 처음 교회에 온 사람들에게 우리교회를 소개하자.
민족의 명절인 설 연휴 기간에 지역 간 이동 인구는 대략 2천8백만여 명에 다다른다는 한국교통연구원의 통계자료가 발표됐다. 인구의 절반이 '귀성전쟁'을 치르면서도 고향으로 향한다. 

특히 연휴 기간에도 기쁨과 설렘을 안고 고향교회나 친척이 출석하는 교회에서 주일성수하는 성도들을 위해 교회가 '기독 설 문화'를 준비한다면 더 큰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이를 위해 교회는 교회역사와 사역을 소개하고, 올 한해 진행되는 다양한 사업을 홍보하며 비전을 공유할 수 있다. 또 농어촌교회의 경우에는 지역특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직거래 장터를 마련하는가 하면, 싸고 좋은 지역특산물을 홍보해 지역주민의 소득증대에 기여하는 방안도 있다. 특히 교회에서 그동안의 사역을 담은 사진전시회와 미술전시회, 음악회, 연주회 등을 마련한다면 새로운 접촉점을 마련할 수 있다. 

#교인들의 친척과 지인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자.
예배시간에 친교의 시간을 갖는 교회가 많다. 앞뒤 좌우 성도들과 손을 맞잡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며 축복한다. 오는 주일에는 친교의 시간을 활용하자. 초면 구면 구분 말고 모든 성도들이 손을 맞잡자. 처음 교회에 나온 성도들이나 친척과 함께 온 성도들에게 먼저 다가가 손을 내밀자. 이와 함께 친척이나 지인들을 주위 성도들에게 소개하는 것도 좋다. 특히 교회 내 카페가 운영된다면 예배 후 차를 마시며 명절의 풍성함과 교제의 기쁨도 만끽할 수 있다. 

#예절교육을 하자.
세배하기 전통놀이 등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해 고향의 향수를 달래자. 목사님, 나이가 지긋하신 장로님, 이밖에 교회 어른들에게 세배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또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예절교실을 마련해 전통문화와 생활예절에 대한 산교육을 실시하고 올바른 인성과 건전한 윤리의식도 함양하자. 특히 교회 마당이나 주차장, 문화센터 등의 공간에 재기차기, 투호놀이, 굴렁쇠 굴리기, 윷놀이, 팽이치기 등 다채로운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떡국 함께 먹기.
오는 주일 점심식사를 준비하는 교회는 명절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도록 식사메뉴를 떡국으로 정해보자. 떡국 이외에도 모듬전, 한과 등 특별 메뉴를 추가로 준비한다면 맛있는 식사와 함께 특별한 즐거움도 선사할 수 있다. 특히 이날 식사에는 성도뿐만이 아니라 독거노인, 소년소녀 가장 등 지역의 소외계층을 초대해 음식을 나누며 그리스도의 따뜻한 사랑을 전하자. 

#교회주변의 어려운 이웃과 성도들에게 마음의 선물 전달하기.
예로부터 우리민족은 이웃 간에 훈훈한 정을 나누는 아름다운 전통이 있다. 교회가 이 전통을 이어가자. 성도 한 명당 선물 한 개를 준비해 불우한 우리 이웃과 성도들에게 전달하자. 

고가가 아니더라도 준비하는 이들의 정성과 마음이 담긴 선물이라면 큰 감동을 줄 수 있다. 성경을 비롯한 신앙서적, 십자가 모형의 액세서리, 생활용품 등 부담 없이 나눌 수 있는 선물을 준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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