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전하는 자의 자세

[ 목양칼럼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02월 10일(수) 12:05



요즈음 거리나 아파트촌에서 또는 대학 캠퍼스에서 전도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은 예전보다 전도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도무지 사람들이 복음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사야 55장 1절을 보면 복음 전하는 자를 상인으로 비유하고 있다. "오호라 너희 모든 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아오라 돈 없는 자도 오라 너희는 와서 사 먹되 돈 없이, 값없이 와서 포도주와 젖을 사라"

"돈 없이, 값없이" 와서 사라고 말씀하셨다. "돈 없이 값없이"라는 말씀은 그냥 공짜로 준다는 말이다. 그런데 공짜로 줄 테니 오라고 해도 다 오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받고 안 받고 하는 것은 받는 사람이 결정하지 주는 사람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공짜로 주더라도 싫으면 받지 않는다.

최근 전도에서 강조되고 있는 것이 '수용자 중심의 접근(Receptor Oriented Approach)'인데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접근 하자는 것이다. 그 사람들의 관심이 무엇인지, 흥미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을 'felt-needs'라고 하는데 여기서 출발해야 한다.

전도를 할 때 그 사람의 문제가 무엇인가? 관심이 무엇인가? 흥미가 무엇인가? 하는 'felt-needs'를 알아야 한다. 이것을 모르고 있기 때문에 한국교회가 전도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가려운 곳을 긁으면 시원한데, 가렵지 않은 곳을 긁으면 신경질이 난다. 가려운 곳을 긁어야 하는데, 어디가 가려운지 모른다. 기독교 역사가 1백20년이 되다 보니, 교회에서 봉사하고 활동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모태신앙으로 자라난 사람들이다. 그래서 불신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불신자들의 마음 상태를 모르는 것이다. 불신자들의 세계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다.

장사로 비유된 복음 전도에서 다음과 같은 것도 생각할 수 있다. 장사에서 "물건 자체가 얼마나 좋은가?"하는 점이 중요하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브랜드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사람들은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하면, 물건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판매하는 기업의 이미지도 좋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불신자의 입장에서 기업은 무엇일까? 한국교회이다. 한국교회가 기업이라면 각 지교회는 대리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 기업의 이미지가 나쁘면 대리점이 아무리 애를 써도 한계가 있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전체 한국교회의 이미지를 올리는데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장사하는 사람들은 매우 지혜롭다. 왜 그들은 많은 돈을 들여서 기업 자체를 선전하는가? 그만큼 기업 자체를 선전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보면 '어떻게 하면 한국교회의 이미지를 좋게 할까?'를 고민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못하다. 자기 교회만 선전하는 행위는 지혜롭지 않다. 대리점만을 선전한다고 해서 기업이 잘 되는 것은 아니다. 기업 이미지가 좋아져야 대리점이 잘 된다. 기업 이미지가 나빠지면 대리점은 다 망할 수 있다.

얼마전 한국교회 봉사단과 한국교회 희망연대가 통합하여 한국교회 희망봉사단이 발족되었다. 개인적으로 얼마나 기쁘고 감사했는지 모른다. 한국교회 전체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이와 같은 일들이 더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진희근/목사 ㆍ 승리교회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