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만고 끝에 가족 상봉 '눈물'

[ 선교 ] 도미니카 거주 아이티인 앤더슨 씨의 가족 상봉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0년 02월 10일(수) 11:14
   
▲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에서 극적으로 가족과 상봉한 앤더슨 씨.
지난 25일 본교단 사회봉사부와 도미니카공화국복음교단이 함께 실시한 긴급구호활동에는 아이티인 앤더슨 투싼(Anderson Toussaintㆍ40)도 함께 참여했다.
 
그러나 앤더슨이 이번 긴급구호에 참여한 주목적은 구호보다는 지진 속에서 겨우 살아남은 아내 에르미네(Ermine)와 아들 다비드(David)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도미니카에서 미술교사 및 화가로 활동 중인 앤더슨은 지난 12일 고국인 아이티의 지진 후 가족의 생사를 알 수 없어 발만 동동 구르다가 며칠 후 아내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통해 이들의 생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집은 완전히 무너졌지만 때마침 외부에 있어 극적으로 목숨만 살았다는 떨리는 목소리와 함께 부부는 수화기를 붙잡고 한참을 울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가족의 생존 확인 후에도 아이티까지 가는 방법을 찾지 못한 앤더슨은 도미니카공화국복음교단 소속 까라바조목사의 도움으로 구호팀과 동행할 수 있었던 것.
 
아이티로 향하는 내내 "아내와 아들이 너무 보고 싶고 내 손으로 그들을 직접 만져보고 싶다"고 몇 차례나 반복해서 말하던 앤더슨은 "아내와 아이가 2주째 아무 것도 먹지 못하고 있다"고 말할 때는 결국 눈시울을 붉히고 말았다.
 
지진 피해가 가장 극심했던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도착하자 그 참담한 광경에 앤더슨은 머리를 감싸쥐고 괴로워 하기도 했다. 결국 미리 약속한 장소에서 극적으로 가족과 상봉한 앤더슨은 이들을 껴안고 연신 볼에다 입을 맞췄다.

 상봉한 3명의 가족은 이날 한 교회의 선교관에서 서로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밤을 보냈다. 앤더슨의 아내 에르미네는 "지진 발생 후 14일동안 아들과 아무 것도 먹지 못하고 나무에 기대어 공포에 떨었었다"며 "남편과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숙소와 식량을 제공해준 도미니카공화국복음교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앤더슨은 아직 부모와 형제 자매들의 생사는 확인하지 못해 한편으로는 무거운 마음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부모와 형제 자매들이 살았던 곳은 완전히 붕괴됐고 아직까지 연락이 없는 것으로 보아 사망했을 가능성이 큰 상태다.
 
지진으로 붕괴된 아이티에는 아직도 가족들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하고 걱정으로 밤을 지새우는 이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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