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기관 새 위상을 확보하라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02월 04일(목) 15:35
 
2010년에 기독교 연합기관을 이끌어갈 수장이 각 기관별로 확정됐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지난해 11월 총회에서 회장을 선출한데 이어 한국기독교총연합회도 지난해 12월말에 실행위원회에서 선출한 대표회장을 지난달 28일 총회에서 최종 승인했다. 서해안 기름유출사고를 계기로 출범했던 한국교회봉사단도 한국교회희망봉사단과 통합을 결의하고 총회를 가짐으로써 명실공히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봉사기구로 재탄생했다.
 
이 뿐만 아니라 기독교계의 크고 작은 선교, 봉사 단체들도 전열을 가다듬으면서 2010년 선교 사역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한국교회는 사회적 현상과 맞물려 위기를 논하고 있다. 선교의 범위가 확대되면 될 수록 저항의 무게가 점점 더 크고 무겁게 느껴지고 있는 때이다. 더군다나 교회 내적으로도 교계 지도자에 대한 신뢰감이 깨어진 것으로 평가돼 내적인 정비를 위한 새로운 다짐이 필요한 것으로 강조되고 있다. 따라서 교계 지도자들의 주 활동 무대인 연합기관의 활동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교회의 개혁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음을 다행이라 여겨진다. 최근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경우 대표회장이 선출되면서 예전에 없었던 인수위원회가 가동돼 여론을 수렴하고 앞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들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대표회장에 취임한 이광선목사 또한 보다 건강한 연합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데에 무게 중심으로 두고 한기총의 개혁을 주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경우도 역사성만을 가지고 변화하는 사회를 리드해 나갈 수 없다. 1970, 80년대 민주화 운동과 민족평화통일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왔던 교회협은 최근에 그 위상이 크게 실추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지금까지 교회의 예언자적 사명을 강조해왔던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연합기관인 만큼 한국교회 전체가 교회협에 거는 기대 또한 크다. 그러한 위상과 명성을 다시 찾기 위해서는 시대의 변화에 앞장서서 나가야 하고, 때로는 하나님의 정의를 앞세워 이 시대에 예언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의 약점을 꼽는 중에 '분열'을 빼 놓을 수 없다. 개교회의 분쟁으로 인한 분열 뿐만 아니라 교단의 분열이 한국교회의 트렌드가 된지 오래다. 따라서 이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연합기관의 활동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새롭게 출범한 교회협이나 한기총이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으로서의 위상을 확보하고, 대 사회적으로는 예언자로서의 사명을 감당해야 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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