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며 섬기는 다문화 공동체' 

[ 지금은 다문화사회 ]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는 한국교회의 선교정책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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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2월 04일(목) 10:13
진방주목사
총회 국내선교부 총무

한국에 외국인 근로자가 들어오기 시작한 지 20년이 지나고 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한국은 희망과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나라, 가보고 싶은 나라가 되었다. 그래서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1980년대 후반부터 국내에 입국하기 시작한 외국인 근로자는 1994년까지 경인지역을 중심으로 약 10만명이 체류하게 되었고, 그들은 불법체류를 하면서 주로 3D업종의 인력난을 해소해 주었다.

불법체류라는 신분 때문에 임금체불과 산재처리 거부 등 심각한 인권침해와 부당한 사례가 속출하면서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었다.  정부는 1994년 산업연수생 제도를 도입해 중소기업에 안정적인 인력을 공급했지만, '합법적인 현대판 노예제도'로 불려지면서 사업장을 이탈하는 불법체류 노동자는 계속 늘어났고, 1997년 IMF 경제위기 때에는 약 22만명 수준으로 증가했다. 인권단체들과 외국인 노동자 선교기관들이 지속적인 산업연수생제도의 폐지와 노동허가제를 요구하였다. 2004년 8월부터 정부는 외국인 '고용허가제'를 도입하였고, 미등록 외국인 근로자 수보다 등록 외국인 근로자의 수가 늘어났다. 

1990년대 초부터는 결혼 이민자가 증가하기 시작하였고, 국제결혼을 통해 입국하는 여성 결혼이민자가 늘어나 2009년 6월말 12만명을 넘었으며, 결혼이민자 자녀들과 가족들, 이에 따른 긴급한 사회적 과제로서 사회통합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0년 이후로는 외국인 유학생의 수도 크게 증가해 2008년에는 6만 3천9백52명으로 늘어났다. 2007년 8월을 기점으로 우리나라에 체류 중인 외국인은 1백만 명 시대를 시작하여, 2009년 8월에는 1백10만명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전 국민의 2% 이상이 외국인임을 볼 때 한국 사회가 점차 다인종, 다문화 사회로 급속히 진입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관심있게 보아야 할 점이 외국 국적 동포의 방문 취업제도로 인하여 중국 동포들이 급속히 증가했다는 점이다. 2008년 통계에서, 유형별로는 90일 초과 국내거주 외국인 주민은 89만 1천3백41명인데, 조선족 동포는 37만 8천여 명으로 전체 외국인 주민의 42%에 달한다. 유형별로는 외국인 근로자 43만 7천7백27명 중 조선족인 50.8%이고, 결혼 이주자 10만 2천7백13명 중에는 31.6%가 조선족이며, 혼인 귀화자 6만 5천여 명중에도 58.7%가 조선족 동포라는 점이다.

급속히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한국사회에 대해 '미리 가본 2018년 유엔 미래보고서'에 의하면 현재 1백만명 수준의 다문화 가족이 10년 후에는 4백만 명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인구의 10%를 차지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다문화 가족의 구성원이 다시 결혼을 해서 출산하는 시점이 되기 때문이다. 다문화 가족을 자연스럽게 대한민국 국민으로 받아들이는 상황이 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다문화 통합 사회에서 살아갈 연습이 되지 않아 더 큰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고, 다문화 교육전문가, 다문화 복지사, 다문화 문화네트워크 종사자 등 다문화 관련 전문가는 인기 있는 직종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교회는 다문화 한국사회에 대해 어떤 자세로 준비해야 하는가? 
첫째, 통합적인 선교정책 즉 포괄적이고 입체적인 선교정책 기조를 유지,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초기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선교정책은 불법체류에 따른 인권침해와 열악한 삶의 개선을 위한 인권상담과 생활 복지지원을 병행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그 과정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 복음을 만나도록 하는 접근 방법이었다. 이런 관점은 계속 유지,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아직도 불법체류로 인해 어려움을 당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상당수 존재하고 있고, 결혼 이민자 중에도 정착과정에서 일어나는 많은 문제들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너는 이방 나그네를 압제하지 말며 그들을 학대하지 말라 너희도 애굽 땅에서 나그네이었음 이니라".(출 22:21)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 25:40) 살아계셔서 함께 하시며 지금도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하여, 지극 정성으로 섬기며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고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짊어지는 섬김의 선교였다.

둘째, 일방적 선교보다는 쌍방향적 선교가 되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일방적으로 전하는 선교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셨던 것처럼 소외된 자(유대인, 사마리아인, 중풍병자, 38년 된 병자, 옥에 갇히고 병들고 헐벗고 굶주리며 포로된 자 등)들과 소통할 수 있는 쌍방향적이고 동반자적 선교가 되어야 한다.

외국인 근로자와 결혼 이민자들도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하나님의 사랑의 대상이자 하나님의 자녀로 여기고, 이들과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는 쌍방향적인 선교가 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이들을 이제는 선교의 대상으로 여기기보다 선교의 동반자요 동역자로 여기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단지 이들의 언어, 사회 문화 정치 경제적 환경이 다르고,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교회간의 협력을 통한 지역선교가 실천되어야 한다.
외국인 근로자 및 결혼이주여성들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이 형성되고 있다. 2008년 5월 통계(단위: 명)를 보면 조선족 동포들은 서울의 구로(2만 5천8백89), 영등포(3만 5천3백38), 관악(1만 9백34), 금천(1만 6천5백85), 경기도 안산(1만 9천9백47), 수원(1만 5천6백49), 성남(1만 2천2백97)에 집중 거주하고 있고, 동남아 출신들은 경기 화성(1만 1천6백80), 안산(6천6백13), 시흥(5천3백55), 김포(5천7백1), 인천 남동(5천 4백76), 경남 김해(5천7백48)등에 집중 거주하고 있다. 이러한 면에서 지교회 단위보다는 노회차원이나 교파를 넘어 교회 간 협력을 통해 지역차원의 선교협력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넷째, 외국인 근로자 및 결혼 이민자를 보낸 송출 국가의 교회와 한국교회간의 협력 속에 공동의 협력선교를 이루어가야 한다.
총회에서는 이미 필리핀 근로자 및 결혼이민자 가정 선교의 전문화를 위해 필리핀 그리스도 연합교회로부터 선교동역자를 초청해 선교협력을 해왔고, 남인도 교회, 독일교회와에서 아래 선교동역자를 초청해 협력선교를 펼쳐오고 있다. 또한, 몽골 출신 신학생이 목사로 임직 받아 몽골 공동체 사역을 전개하고 있다.

지교회 차원에서는 송출 국가 목회자 및 신학생이 자국 공동체 선교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향후에는 본국 교회와 현지 교회간의 공동의 선교협력을 통해 하나님의 선교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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