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마음으로 사람들을 소중히"

[ 교계 ] 부산장신대 박종균총장 직무대행 졸업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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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2월 03일(수) 16:42
4년 혹은 3년의 과정을 마치는 학우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 힘든 과정을 훌륭히 끝내고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고 있거나 이미 시작한 여러분들에게 한 말씀 드리고자 한다.

무엇보다 우리는 감사의 마음을 잃지 말아야 하겠다. 지금의 나됨을 위해 수고하고 애쓴 분들에게 충심으로 감사해야 할 것이다. 고맙고 감사한 일들이 나의 공로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과 나의 가족, 그리고 동료들과 교우들의 도우심과 돌봄 때문이라는 생각은 앞으로도 언제나 여러분 자신의 삶을 인간다움으로 풍요롭게 해 줄 것이다.

둘째, 사람을 소중히 여기자. 중심에 우뚝 서서 부과 권력을 소유한 자들이 아니라 주변부로 밀려나서 우리의 시야에도 쉽게 들어오지 않는 사람들을 각별히 소중히 여기자.

예수께서는 그들과 자신을 동일시하였을 뿐 아니라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들을 모두 포기하면서까지도 주변적인 사람을 철저하게 소중히 여기셨다. 그래서 우리 또한 약한 그들을 소중히 여기고 섬겨야 할 것이다.

또한 나와 다른 생각, 능력, 관점, 이해를 가진 사람들도 귀하게 인정해야 할 것이다. 결코 '다름'을 '차별'로 여겨서는 안 될 것이다. 나와의 '다름'에 대해 존중해야 할 '차이'로 귀하게 인정해야 한다. '차이'를 지닌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그들의 삶을 인정하고, 그들과 더불어 살아갈 길을 모색하는 주의 종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희망을 버리지 말자. 가슴 벅찬 새 출발을 꿈꾸어야 할 시점이지만 우리가 가야할 길은 협착하고 험난하기만 하다. 그러나 그 어떤 난관 앞에서도 좌절하지 말자.

아우구스티누스는 희망에게는 두 딸이 있다고 말했다. 그녀의 이름은 '분노'와 '용기'이다. 주님께서 가신 길, 즉 섬기고 나누신 길과 멀어지는 길에 대해서는 그것이 자신이 서있는 길이라 할지라도 '분노'해야 할 것이다. 주님과 더불어 '이기적인 나의 길'에 저항하면서 주께서 가신 길을 따를 수 있으려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분노와 용기를 통해 우리는 비로소 인간화된 삶에 대한 희망의 노래를 세상의 어두움 가운데서 힘차게 부를 수 있는 일꾼이 될 것이다.

교정을 나서는 졸업생 여러분, 언제나 감사하고 기뻐하시면서, 주님의 마음으로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자. 그리고 어떤 경우에도 희망을 포기하지 말자. 하나님의 나라를 날마다 이루어 가는 주의 종들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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