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학교를, 학교는 교회를

[ 입시사교육바로세웁시다 ] < 59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02월 03일(수) 16:21
교회와 학교는 어떤 관계에 있을까? 교회는 종교기관이고 학교는 교육기관이기 때문에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일까? 우리나라의 경우 선교 초기부터 교회와 학교가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었다. 최초의 선교사들이 학교를 설립했으며, 1900년대 초기 한국의 토착교회들이 무려 8백여 개의 학교를 설립하기도 하였다.
오늘날에도 교회와 학교는 다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교회와 학교의 관계는 크게 몇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교회가 학교를 예배 장소로 사용하는 경우이다. 요즈음 많은 교회들이 학교 시설에서 예배를 드린다. 별도의 교회 건물을 짓지 않고 주일날 비어 있는 학교 강당에서 예배를 드리고 교실에서 성경공부를 진행한다. 교회는 건축비를 절감할 수 있고, 학교는 임대료와 장학금 등의 재정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둘째는 교회가 기독교학교를 설립하는 경우이다. 영락교회를 비롯한 많은 교회들이 이미 기독교학교를 설립하였고, 최근에도 여러 교회들이 다음 세대를 기독교적 가치관으로 양성하기 위해 인가받지 않은 형태의 기독교대안학교들을 설립하고 있다.

셋째는 교회가 학원선교를 위해 학교를 지원하는 경우이다. 교목을 파송하기도 하고 학원선교 단체를 후원하기도 하며, 지역에 소재해 있는 학교의 CA활동이나 교문 앞 전도를 통해 학원선교에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교회와 학교의 밀접한 관계는 매우 바람직한 것으로써 서로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 사실 교회와 학교가 모두 사람을 변화시키는 데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기독교학교는 사회 각 영역에서 일할 하나님의 일꾼을 양성하는 데에 목적이 있기 때문에 교회가 마땅히 지원하고 후원해야 할 기관이다.

최근 우리 교단이 기독교학교후원회를 창립한 것은 이런 면에서 큰 희망을 주고 있다. 교회와 학교의 관계는 지금의 모습보다 더 심화되어야 한다. 장소를 대여하고 장학금을 지원받거나, 학교를 설립하여 후원하거나, 학원선교에 동참하는 정도를 넘어서는 더 본질적인 교류가 필요하다. 교회는 기독교교육이 교회 안에서만이 아니라 학교에서도 힘 있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고, 학교는 다음 세대가 신앙의 대를 이어가며 한국교회의 아름다운 전통을 계승할 수 있도록 도와야한다.

그리고 나아가 한국교회는 한 학교의 지원을 넘어서서 이 땅의 교육이 '하나님의 교육'으로 변혁되도록 학생들과 부모들, 그리고 교사들을 깨우는 일을 담당해야 한다. 하나님의 생기가 불어넣어지면 에스겔 골짜기의 뼈들이 살아나듯 한국교육도 살아날 수 있다. 교회는 학교를 위하고, 학교는 교회를 위하는 공생적 협력이 이뤄질 때, 한국교회는 세계교회 앞에 교회와 학교, 학교와 교회가 연계된 새로운 역동적 목회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박상진교수/장신대 기독교교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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