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식하면 용감하다"

[ 인터뷰 ] '꽃핀말씀'으로 성서와 예술의 만남 시도한 서요한이사장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0년 02월 02일(화) 08:42
성서와 예술의 만남을 시도하며 '꽃핀말씀'을 엮어낸 세계미술연맹 이사장 서요한집사(두레교회). 새로운 발상과 시도로 주목을 받은 그는 지난 1월 29일 서울 보증보험갤러리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지인들의 축하인사에 시종일관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로 답했다. 그동안 쉽지만은 않았을 작업과정을 엿볼 수 있는 말이었다.

   
▲ 지난 2006년 세계미술연맹을 창립하고 미술진흥에 힘쓰고 있는 서요한이사장.

그는 예술작품을 만드는 작가도 말씀을 연구하는 신학자도 아니다. 교회에서 사랑부 부장으로 섬기고 있는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이자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일 뿐. 그의 예술에 대한 사랑은 은퇴 후에서야 풍성한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미술의 진흥을 꾀하기 위해 지난 2006년 세계미술연맹을 창립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것. "우리나라에도 제2의 피카소가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피카소를 찾고 한국의 예술작품을 알리고 보존하는 것이 이제 그에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한편 신구약 성서의 흐름을 그려낸 이번 '꽃핀말씀'에 협력한 작가들 중에는 기독교인이 아닌 이들도 있다. 그런데 왜 성경이었을까. 서요한 이사장은 "아름다움이란 하나님의 뜻이며 그러한 하나님의 뜻을 담고 있는 것이 성서의 말씀"이라고 전제한 뒤, "예술가들은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 속에서 성서의 말씀을 형상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교가 달라도 천지의 창조물은 아름답고 아름다움을 창작하는 사람들에게는 기본적인 영성이 있다는 것.

"공중전화를 기다리다가도 살인이 일어나는 시대입니다. 압축성장으로 한국 사람들의 심성은 피폐해져 있습니다. '아트테라피'처럼 미술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을 부각하며 작가들을 설득했습니다." 무엇보다 가치가 흔들리고 있는 시대에 성경의 본질적인 가치를 지향점으로 제시하고 싶었다고. 그는 "성경 안에 상상력 창조력 비전 영성 등 모든 것이 있다. 그중에서도 힘들고 어려울때 그림을 감상하며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도록 지혜서의 말씀을 택했다"며 "제2, 제3의 '꽃핀말씀'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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