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이 활짝 피었습니다

[ 문화 ] '꽃핀말씀' 출판기념회 및 주요작품 전시회 개최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0년 02월 02일(화) 08:40
   
▲ 지난 1월 29일 서울 보증보험갤러리에서는 '꽃핀말씀'의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말씀은 인간을 아름답지 못한 욕망으로부터 아름다운 삶으로 인도한다. 그리고 예술작품은 우리 주변의 간과하기 쉬운 아름다움을 형상화한 것이다. 이 둘은 전혀 다른 듯 하지만 아름다움을 갈망하는 인간의 심미적 욕구를 향해 맞닿아있다. 이러한 성서와 예술작품의 특별한 만남이 시도돼 눈길을 끈다.

지난 1월 29일∼2월 2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소재 보증보험갤러리에서는 '꽃핀말씀(서요한엮음/한들출판사)'의 출판을 기념하는 전시회가 열렸다. '꽃핀말씀'은 한국의 피카소로 불리는 김흥수화백,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5만원권 신사임당을 그린 이종상화백, 한국을 대표하는 한지작가 함섭 현대 한국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서세옥화백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작가들(65명)의 작품(1백여 점)을 엮어낸 것.

각 작품마다 해당하는 성경말씀(한영)을 함께 수록하되, 창세기에서부터 요한계시록에 이르기까지 성서의 흐름을 그대로 살리도록 편집해 한눈에 성서를 읽고 보고 묵상할 수 있도록 했다. 일부 작품을 제외하곤 놀뫼 최절로선생이 대부분의 성구를 썼다. 정갈한 그의 서체는 독자들의 깊은 묵상을 돕는다.

우선, 발상과 시도가 무척 독특하다. 자신만의 작품세계와 개성이 뚜렷한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 성서의 말씀을 활짝 꽃피도록 하는 데 예술작품을 접목시켰다는 것이 진짜 이유다. '꽃핀말씀'을 구상하고 실행에 옮긴 세계미술연맹 서요한 이사장은 "성서의 말씀과 그 상징적 표현인 작품을 대조적으로 편집함으로써 보고 읽는 이들로 하여금 보다 깊이 하나님의 말씀의 세계로 접근하게 하는 것"이라며 책을 엮은 의도를 전하고, 협력해준 작가들과 한들출판사에 감사를 표했다.

   
▲ 서요한 세계미술연맹 이사장(맨오른쪽), 본보 김휴섭사장(왼쪽에서 4번째)를 비롯 한들출판사 정덕주목사, 이종상화백, 함섭작가, 유동식교수 등이 테이프를 커팅하고 있다.

한편 지난 1월 29일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이종상화백은 "어떻게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이런 작가들이 전부 참여할 수 있었는지 놀라울뿐"이라며 "'꽃핀말씀'은 인류 역사상 지고의 영성적 유산이라 할 수 있는 성경을 하나로 만든 것으로 우리에게 풍성한 영성을 전달해줄 것"이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박연수 소방방재청장은 축사를 통해 "좋은 작품과 성경말씀을 연결한 것에 놀랐다"며 "크리스찬이 아닌 나도 좋은 분위기 속에서 말씀을 읽을 수 있게된 만큼 획기적인 시도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동식(연세대 명예) 이덕주(감신대) 서정민(연세대)교수 등 신학자들이 참석해 말씀과 미술의 특별한 만남에 관심을 표현했다. 유동식교수는 "꽃은 아름다움과 사랑의 대명사이며 성서안에 들어있는 내용이 곧 꽃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살아있는 실존이 되기 위해서는 꽃이 피어나야만 한다. 말씀의 꽃이 피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이라며 "이러한 착상 자체가 하나의 예술이며 한국 기독교미술사, 교회사에 새로운 장을 연 시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회 관람객 중 곽원옥씨는 "평소에 좋아하는 작가들이 참여해 너무 좋고 무엇보다 성서를 해석했다는 것에 더 깊은 감명을 받았다. 말씀이 정말로 꽃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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