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셔야 합니다

[ 연재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01월 29일(금) 13:14

노회 정치부 일을 끝내고 부원들과 점심식사를 할 때였다. 우리의 화두는 30년 성역을 마치시고 은퇴하시는 목사님에 관한 이야기였다. 한 장로님께서 "은퇴하시는 목사님께서는 참 홀가분하시고 시원하시겠습니다"라고 말씀하셨다. 저의 답이었다. "정말 그럴 것 같습니다. 시원하시고 홀가분하실 것입니다." 목회자들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사실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목회는 정말 귀한 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회가 힘들고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긴장될 때도 많고 조심스러울 때도 많다.

그래서인지 어떤 목사님께서 인터넷 공간에 목회자들이 겪는 어려움들에 대한 글을 올려놓은 것을 보았는데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목회자는 하나님 같은 전능자도 또 만능 엔터테이너도 아닌데 교인들은 자기 교회 목회자가 그러기를 기대한다. 또 교인들은 자기 교회 목회자가 청빈하면서도 많이 베풀기를 원하고 기도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 어디 그 뿐인가? 심지어 교인들은 자기 교회 사모나 자녀들까지 그들이 기대하는 목회자처럼 되기를 원한다. 더 현실적인 예가 무엇인가? 교인들은 목회자의 사모가 조용하면 무능하다고 말하고 활달하면 설쳐댄다고 한다." 그러니 목회자들이 목회하는 동안 얼마나 긴장이 되며 조심스럽겠는가? 때문에 생각보다 많은 목회자들과 가족들이 각종 스트레스와 그에 따른 정신적 육체적 어려움 가운데 있다.

목회자의 현실이 이러하므로 목회자는 아프면 안 된다. 목회자가 아프면 교인들의 시선이 좋지 못하고 당장 목회에 큰 지장을 초래한다. 더욱이 한국교회와 교인들은 아파하는 목회자를 위해 기도는 해 주지만 아픈 목회자를 기다려주는 인내심이 길지 못하다. 이것은 한국교회가 가지고 있는 맹점이자 현실이다. 때문에 목회자는 어쨌든 자기 건강을 잘 챙겨야 한다. 그렇다고 목회자가 건강을 목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챙기라는 말은 아니다. 그 만큼 목회자의 건강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작년부터 근력운동을 시작했다. 집에서 가까운 주민자치센터 헬스장에서 근력운동을 시작했다. 일주일에 한번, 잘 하면 두 번을 한다. 나의 경험으로 볼 때 일주일에 한 번도 내게는 큰 도움이 된다. 운동을 할 때와 하지 않을 때의 몸 상태에 많은 차이를 느낀다. 사실 나는 3년 전에 목 디스크를 심하게 앓다가 결국 수술을 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것도 스트레스와 운동부족이 중요한 원인임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차일피일 미루다가 결단을 하고 작년 후반기부터 시작했다. 내게는 근력운동이 좋다는 느낌을 받는다.

근자에 와서 많은 목회자들의 운동이 다양해졌다. 모든 운동이 다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목회자들은 운동하는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없다. 때문에 목회자들은 적은 시간에도 많은 효율을 올릴 수 있는 운동, 특히 자기에게 맞는 운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목회자들의 일상이 어떤가? 서 있는 시간보다 앉아 있는 시간이 더 길지 않는가? 때문에 목회자들은 자기에게 맞는 운동을 통하여 자신과 가정 그리고 목회를 더 힘 있게 감당해 가야 할 것이다. 때문에 목회 동역자들에게 미루지 말고 오늘부터 당장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시작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거기에 덧붙여 목회자의 나이 50세가 넘으면 근력운동을 꼭 시작해 보라는 말씀도 드리고 싶다.

박중근/목사 ㆍ 동서울교회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