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째 부부관계 멀리하는 20대 맞벌이 부부(김바빠씨와 서비지씨)

[ 연재 ] 상담Q&A(5)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01월 29일(금) 11:56

Q:사람이 사랑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요? 저는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어릴때부터 외롭게 살아왔기 때문에 행복한 가정에 대한 꿈이 많았고 아름다운 부부관계를 위해서 나름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자부하는 20대의 남편입니다. 제 아내는 대학 재학시 결혼해서 현재 대학원 논문 준비 중이며 틈틈이 백화점에 나가 일을 합니다. 저는 전문대 졸업 후 기계공으로 직장을 다니며 가계 재정을 위해 밤에는 아르바이트로 대리운전도 하고 있습니다.

결혼한지는 2년 정도로 아직 아기는 없으며 5개월째 아내가 너무 바쁘고 자꾸 아프며 피곤해 하여서 부부관계를 하지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학업과 일 사이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아내를 이해하고 꾹 참았지만 지금은 너무 힘들며 저에 대한 아내의 사랑에 의심까지 듭니다. 저도 이런 제가 싫습니다.

어떻게 우리 부부관계를 처음 만났을 때처럼 되돌릴 수 있을까요? 도와 주십시오(서비지의 남편 김바빠 드림).

 

A:참 열심히 사는 젊은 부부인 것 같습니다. 나름대로 가정생활과 직장 그리고 학업을 다 잘 하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이 진지해 보이고 무척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외부로 보여지는 이런 완벽한 삶의 저변에서 많이 피곤해 하고 지쳐있는 두분의 모습이 보입니다.

사랑의 의미를 초반에 물으셨는데 결혼생활에서 사랑이란 남편과 아내 두 사람이 만들어가고 공유하는 따뜻한 애정, 그리고 서로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헌신과 희생, 더 나아가 함께 만들어가는 행복공동체의 본질이라고 봅니다. 이 본질에는 여러가지 요소가 있는데 부부관계는 가장 기본적인 것입니다.

젊은 남편으로서 아내와 정규적인 부부관계를 원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아내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성경에 우리의 몸은 우리의 소유이기 이전에 하나님의 것이며 배우자에 속한 것임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문제는 어떻게 사랑 안에서 이 말씀을 이룰 것인가 하는 것인데 아내의 현재 건강상태와 사회환경적인 측면을 이해하면서 접근해야 합니다.

두분 다 일하는 시간이 휴식이나 두분만의 시간에 비해 과도히 많습니다. 신체적 정신적 에너지의 대부분이 일과 공부에 쓰여짐으로 둘만의 은밀한 시간과 공간을 만들기 어려우며 자연히 두분의 관계는 공식적이며 기능적이 되어서 친밀한 감정(intimacy)을 느끼기가 힘듭니다. 사랑은 의무로 주장하기 이전에 자연스런 감정의 흐름으로 인식되어져야 합니다.

먼저 두분의 감정의 거리감을 좁힐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하셔야 합니다. 부부관계가 자연스럽게 설정될 수 있는 친밀한 시간을 위하여 두분만이 함께 보내는 이벤트와 공간을 개발할 것을 권합니다. 예를 들어 한 주에 2시간 정도 커피타임을 가져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나누며 공동의 관심사와 주변의 사건을 공유하는 것이 좋고 특히 아내가 지금 학업중이므로 졸업후의 장기계획이나 미래의 목표를 들어보고 남편의 생각과 입장을 미리 얘기하여 불필요한 갈등의 소지를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때 남편이 아내의 관심과 포부에 적극적인 동조와 격려를 보낼 수 있다면 아내의 마음이 열리고 큰 점수를 얻게 될 것입니다.

두분간의 관계를 위한 기대감과 소망적인 느낌을 표현하시고 상호만족할 수 있는 특히 자녀와 경제적인 문제에 대해서 구체적인 생각을 나누시고 서로의 감정을 존중하는 가운데서 계획을 세우시기 바랍니다. 하루시간을 배정함에 있어서 각자의 고유한 일과 학업을 위한 시간과 두분이 함께 보내는 시간을 재분배 하십시오. 각자의 시간관리계획에 따라 융통성 있는 부부시간을 만들때 서로에게서 통제받는다는 느낌이 덜하고 서로에 대한 깊은 존경과 자발적인 사랑의 감정이 증진될 것입니다.

이 시점에서 부부관계를 유지하고 두분만의 즐거운 시간이 삶의 활력이 되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추후에 일과 학업 자체에서도 의미를 잃게 되고 가장 소중히 여기시는 가정이 무너질 위험이 있습니다. 학업이나 직업은 우리를 성취하게 하는 삶의 필수조건이나 부부간의 애정은 소중한 삶의 원동력입니다. 남편의 충분한 배려와 아내의 유연한 대처로 서로에게 감사하고 서로를 즐기는 외부와 내면이 모두 아름다운 행복한 부부 그리고 하나님 안에서 온전한 사랑을 이루는 승리자가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이윤주원장/정신과전문의, 세이페병원 원장, 총회 목회상담지원센터 공동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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