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총회의 한국 개최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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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1월 28일(목) 16:34

이 글은 총회 WCC 제10차 총회 준비위원회에서 전문위원인 박성원교수(영남신대)가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의 한국 개최 의미와 한국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발제한 내용의 일부분을 발췌한 글이다.  
(편집자 註)

21세기 세계교회 운동의 중심은 아시아다. 아시아 교회는 대부분 식민지 시대에 서구 선교사들을 통해 서구 교회의 신앙고백과 전통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렇지만 세계 3대 종교인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의 발상지인 아시아에서 그리스도교 신앙과 아시아의 독특한 문화와 전통 종교, 그리고 민족적 의식이 함께 어우러져 아시아 교회만의 독특한 신학과 신앙고백, 기독교 전통이 발전해 왔다.
 
WCC 총회의 한국 유치를 통해 아시아의 영성과 기독교 전통을 전세계 교회들과 함께 나누고 또한 아시아가 직면하고 있는 많은 선교적 과제들(경제, 사회, 정치적 문제들, 종교간 대화와 평화, 빈곤, 경제정의, 환경, 민족/국가간의 갈등과 대립, 폭력극복 등)을 전세계 교회들이 함께 고민하고 더 나아가 참된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세계)에 일구어 낼 수 있는 동력을 모을 수 있다.
 
한국교회의 일치와 연대를 이끈다. 한국교회는 세계 선교 역사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놀라운 교회 성장과 선교의 열매들을 결실하였다. 한국교회는 제3세계교회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선교사를 받는 교회에서 선교사를 파송하는 교회, 원조를 받는 교회에서 베푸는 교회로 성공적인 선교 발전을 이루었다. 제10차 WCC 총회의 한국 개최는 한국교회의 진보와 보수의 이해를 넘어 하나된 모습으로 한국교회의 깊은 영성과 신앙고백을 세계 교회들과 함게 나누고 한국교회의 선교적 역량과 풍부한 그리고 준비된 인적, 물적 자원을 세계 교회의 선교와 봉사를 위하여 사용할 수 있는 물꼬를 틀 수 있다.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를 교회의 머리요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고전 12:27)이라고 말한다. 이 말씀에 비추어 보면, 교회의 분열은 바로 그리스도의 몸을 나누는 행위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한국교회는 이제 분열의 잘잘못을 따지기 보다, 함께 협력하며 연대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경쟁적이고 개교회 중심주의의 입장에서 양적, 수적 성장을 자화자찬하기보다 더욱 낮아진 겸손한 모습으로 서로를 섬기고 가진 것을 나누어 사회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데에 힘과 전심을 다해야 한다.
 
그러므로 복음의 빚진 자인 한국교회는 2013년 우리를 찾아오는 세계 교회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환영하고 우리의 하나되고 협력하는 모습으로 세계 교회를 인도하는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린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대한민국하면 한국전쟁 발발시의 한국을 떠올린다고 한다. 아시아 여러 나라들에서는 한류 열풍과 함께 한국의 변화된 발전한 모습이 많이 알려져 있으나 아직도 많은 세계인들이 한국을 전쟁의 상처를 갖고 있는 저개발 국가로 인지하고 이다.
 
WCC 총회의 한국 개최를 통해 우리는 한국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세계에 알리며 1,2차 세계 대전 이후 독립한 식민지 국가들 중 유일하게 OECD 회원국이 되고 놀라운 경제 성장을 이룬 한국인의 열정과 성실한 모습을 세계에 알리고 그만큼 세계 속에서 변화된 한국의 위상을 알릴 수 있다. 또한 한국의 발전한 사회기반시설과 한국 정부의 관계 그리고 한국교회의 긴밀한 협력과 네트워크, 국내의 풍부한 인적 물적 자원을 동원하여 역대 WCC 총회 중에 가장 훌륭한 총회로 이끌어 낼 수 있다.
 
문화 경제적 파급 효과
 
WCC 총회 총대와 옵저버(방문자), 자원봉사자, 언론인들 모두를 포함하여 예측할 수 있는 총회 전체 참가자는 5천∼6천명에 달한다. 경제적인 측면만을 보더라도 이들이 WCC 총회 참가를 위하여 국내 체류 시에 소비하는 비용(항공료와 숙식비, 문화관광비 등)은 개최국과 지역경제에 엄청난 플러스 경제 효과를 준다. 그리고 총회 참가자들에게 한국의 다양한 문화 컨텐츠를 제공함으로써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수출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2012년 개최되는 여수세계박람회(Expo 2012)에 이어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 총회가 한국에서 개최된다면(서울 또는 부산에서) 향후 우리나라가 유치하고자 하는 세계적 행사들의 홍보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박 성 원
영남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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