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교회, 경제위기 때문에 더 힘들다

[ 선교 ] 지난해 교회와 목회자 수 급감, 한국교회 도움 요청하기도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0년 01월 27일(수) 15:58
   
▲ 일본 오사카 지역에서 노숙인 사역을 전개하고 있는 나니와교회의 활동 모습.

최근 한국 경제가 '회복'과 '희망적인 기대'를 이야기 하는 반면, 일본에서는 '거품 경제'와 '일어버린 10년' 등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의 위기 상황을 상징하던 단어들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 지난 1월 3일 월스트리트저널이 "일본의 거품 경제 붕괴 후 20년이 지났지만 상황은 그때보다 더 나빠졌다"고 보도한데 이어, 11일 일본의 자존심으로 불리던 일본항공(JAL)의 법정관리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본 경제에 대한 우려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또한 이러한 경기 침체는 일본 교회들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일본에 있는 8천여 교회 중 목회자가 없는 교회는 10% 수준.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목회자가 없는 교회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지난 한 해 동안 1백여 교회가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생명의말씀사(회장:다고 모토요시) 산하 일본크리스천신문 손제현 한국지국장은 "전반적인 기업들의 인원 감축으로 많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본국으로 돌아갔고, 이들을 위한 교회 사역도 대부분 축소됐다"고 전했다. "또한 어느 교단은 교세가 20%나 감소했다는 이야기도 들었으며, 불확실한 경제 상황으로 인해 여러 교회들이 새해 예산을 짜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일본 한인 교회들도 사회 전반의 경제 불황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선교사회 회장 조중래목사(후나바시교회)는 "그 동안 매년 어렵다는 말이 나왔지만 지난해에는 정말 심각했던 것 같다"며, "역 주변의 상가들이 많이 비어있을 정도로 소비가 축소돼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일본에는 13가정 본교단 선교사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대부분 한인 목회를 하고 있다. 조 목사는 "목회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일본 교계는 한국의 젊은 목회자들에게도 좋은 사역의 장이 될 것"이라며 관심과 기도를 요청했다.
 
혼슈섬 히타치시에서 현지인 사역을 하고 있는 정인화선교사(히타치교회)는 "비교적 교인들이 많은 한국교회들은 경제 위기 속에도 어느 정도 재정 운영이 되지만 일본에서 건물을 임대해 활동하고 교회들은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히타치시는 가전 및 공업 제품들로 유명한 일본의 히타치사가 시의 10%를 차지하고 있는 공업 지역으로 세계 경제 흐름에 민감한 지역이다. 정 선교사는 "최근 공장들의 생산량 감소와 함께 시의 인구도 줄어들고 있다"며, "선교적 열매가 적고 복음을 받아들이는 속도도 느린 일본에서 경제 위기가 큰 어려움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일본 경제 전문가들은 이러한 위기의 원인을 세계 경제의 침체에서 찾고 있다. 특히 미국과 많은 교역량을 갖고 있던 일본은 주력 분야인 자동차 판매가 축소되면서 연계된 산업 전반에 어려움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0월 한국을 방문한 일본복음동맹 나까지마 슈이치 이사장은 "일본교회는 한국교회 도움이 없으면 어렵다"고 말하며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최근 일본에도 노숙인들이 많이 증가했다고 한다. 토쿄 우에노 공원이나 오사카성 부근에는 부근에서는 교회들을 중심으로 소규모 노숙인 사역도 전개되고 있다. 일본 교회의 경제적 어려움이 선교 축소로 이어지지 않도록 한국교회의 관심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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