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통신/ 아이티엔 영웅이 필요 없습니다

[ 연재 ] 아이티 지진 피해 현장에서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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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1월 21일(목) 10:30
김종성 / 도미니카공화국 선교사

북아메리카 지층과 카리비안 지층이 충돌하여 생긴 금번의 아이티의 강진은 우리의 연약함과 하나님의 인식을 새롭게 하고 있다. 하나님의 창조물과 인간 생명, 영혼 구원을 위하여 아이티 재난 극복을 위하여 중보 기도를 부탁드린다.

   
▲ 아이티 지진과 관련 세계 각국에서 구호를 위한 인력과 물자를 지원하고 있지만 일부 아이티 시민들이 식량 확보 등을 목적으로 약탈을 일삼는 등 사회불안이 가중되고 있어 구호 활동을 실시하기 전 현지 상황에 대한 이해와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사진은 아이티 지진 피해자들 . / 사진제공 월드비전

지금 세계는 아이티를 재난으로부터 구제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금번의 강진으로부터 아이티가 회복되려면 적어도 10년은 걸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아이티 강진으로 인한 구제 사역과 그 사역에 동참하는 방법에 있어서 그 어느 때보다 현명함이 절실히 요구되며, 또한 우리 모두 평정을 잃지 않고 지혜롭게 일을 해야 할 것이다.

첫째는 구제 사역이 하나님의 선교적인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지금 한국교회 중 일부 교회는 아무 준비도 없이, 아이티 구제 사역을 위해 고통 받는 이들을 돕겠다고 이번 주에라도 한국을 출발하겠다고 연락을 해 오고 있다. 그러나 이 곳 재난 현장과 도미니카공화국 국경은 해외뉴스에서 접하는 것보다 더 열악한 상황이다. 사흘째를 맞이한 재난 현장은 죽은 시체와 오염물들로부터 발생하는 냄새가 퍼져서 코를 막고 생활하고 있으며, 콜레라, 말라리아, 이질, 호흡기 질환 등의 유행성 병원균이 검출되고 있다고 오늘 현지 신문이 전했다. 불과 재난 지역으로부터 60여 km 떨어진 도미니카공화국 국경의 주민들도 그 영향권에 곧 들어가리라 염려하고 있다그리고 지진으로 붕괴된 감옥에서 나온 재소자들이 도미니카공화국 국경을 넘어 와서 약탈과 강도를 일삼고 있어서 국경의 수비를 위해 수많은 군인들이 막고 있지만 계속 국경을 넘고 있으며, 국민들이 불안해 한다고 이 곳 현지 신문과 언론에서 보도하고 있다.

또한 재난지역에서는 개인적으로 소지한 총기를 가지고 약탈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특별히 외국인, 취재 기자와 구호팀을 겨냥해 약탈도 이루어지고 있다고 현지신문이 전한다. 그래서 그들이 가진 총기의 탄알이 다 소진될 때까지, 그리고 유엔과 국제 기구가 치안과 질서를 어느 정도 담당할 때까지 기다리라고 조언하고 있다. 지금 국경은 여성의 출입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 도미니카공화국 주재 한국 대사관에서도 현장을 보고 싶어 하는 영웅심을 자제해 달라는 지침을 하달했다. 그래서 이 곳 사람들은 뉴스와 신문 기사를 주목하며 지금 약탈과 강도, 총격 사건이 있는 '죽음의 땅' 아이티의 재난을 피부로 느끼며,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다.

둘째로 중요한 것은 이 곳 상황과 문화를 잘 인식하는 것이다.
 이 곳 재난 지역의 상황을 가장 잘 아는 것은 바로 이 곳 도미니카공화국 정부, 재난대책본부, 그리고 현지교회이다. 그래서 본인이 동역하는 도미니카공화국복음교단총회(본교단과 2007년부터 선교 협력)와 함께 의논하며 현명한 방법을 찾는 것이 지금은 가장 요구되는 일이다.

그리고 이러한 구재 사역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장기적이어야 한다. 그래서 대한예수교장로교총회 산하 교회들은 총회세계선교부의 선교정책과 사회봉사부의 재난 구호 참여의 경험 아래 창구를 일원화하여 이 곳 현지동역교단과 함께 기도하면서 사역할 때, 재정의 효율성과 투명성과 구제의 효과를 동시에 가져올 수 있으리라 본다.

선교는 함께 하는 것입니다. 개교회적으로 혹은 개인적으로 이곳의 문화와 재난현장의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동정심으로 하려고 한다면 오히려 하나님의 선교에 장애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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