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로운 손으로 날 붙들어 주셨기에'

[ 나의삶나의신앙 ] 류광열장로 편<完>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01월 21일(목) 10:02
삼성교회 장로ㆍ갈릴리농원 대표


1996년부터 1998년까지 3년동안의 폭우, 그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세상적인 성공으로 교만했던 필자를 가장 낮은 곳까지 낮추셨다. 아이러니하게도 전국적으로 농업인의 성공을 위해 강의를 하고 다니던 필자가 그야말로 알거지 신세가 된 것이다. 이런 힘든 순간, 유일하게 위로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성경이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라는 이사야 41장 10절의 말씀은 절망 가운데 빠진 필자가 붙들고 일어설 수 있는 지팡이가 되어주었다. 필자는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치고 기도로 다시 일어설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1999년 하나님은 부족하디 부족한 필자를 장로로 세워주셨다. 또한, 농업인의 경제ㆍ사회적 지위향상을 위해 조직된 전국새농민회의 회장으로도 선출되어 농민지도자들을 이끌고 나가는 중책까지 맡게 됐다.

   
▲ 힘든 일도 많았지만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지금까지 지내왔다고 말하는 류광열장로는 새로운 비전을 밝혔다. 갈릴리 농원 뒤쪽에 '홀리동산'을 만들어 주님이 주신 자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홀리동산 위치를 가리키며 설명하는 류 장로.
이런 우여곡절 속에서 아내인 홍인순장로가 가정경제를 위해 먼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폭우에 떠내려가고 남은 장어를 팔기 시작한 것이다. 인적이 드문 곳이었지만 이내 소문을 듣고 사람들이 한명 두명 찾아오기 시작했다. 하나님은 욥에게 고난을 주신 후 다시 이전보다 더 큰 축복을 부어주셨던 분이 아니던가! 장어의 맛이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퍼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사람이 구름 떼처럼 몰아닥쳤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이들을 다 수용할 수 없을 정도였다. 주말이면 대기표를 받고 3시간씩 기다리는 사람들까지 생겨났다. 농원이 거의 회복되자 2004년 세계 최첨단 고밀도 양식장을 건설하게 됐다. 무항생제, 무소독, 무균에서 세계최고 명품을 탄생시킨 것이다. 이것은 우리나라 양식사업 역사상 획기적인 일이었다. 최첨단 고밀도 순환여과식 양식시스템에서 키운 장어의 이름은 '신천(信天)장어'로 지었다. 하나님을 신뢰한다는 믿음의 표현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르면서 2005년에는 사회 활동은 거의 접고 하나님을 위해 일할 것을 다짐하게 됐다. 개인의 일을 돌보느라 돌아볼 여유가 없었던 본교단 노회와 장로회 활동에 눈을 돌리게 됐다. 하나님께서는 부족한 필자에게 주님의 일을 할 기회를 주셔서 짧은 기간에 서울서북노회 고양ㆍ파주ㆍ연천장로회 회장의 중책을 맡겨 주시고, 지난해에는 장로 부노회장으로 선출되게 하셨다.

요즘은 개인의 성공을 위해 달리느라 하나님의 일을 잊어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으려고 늘 노력하며 산다. 최근에는 하나님이 복을 내려주신 우리 갈릴리농원을 명실공히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드러내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농원 뒤쪽의 산을 개발해 '홀리동산'으로 꾸밀 생각을 필자에게 주신 것이다. 묵상할 수 있는 산책로를 만들고, 농원을 찾는 사람들이 하나님께 예배도 드리고 하나님 주신 자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세미나실과 기도실까지 만들 계획이다. 그래서 연 36만 명 이상의 손님들이 농원에 들릴 때마다 이곳을 보며 하나님께서 살아계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영성의 전당'을 마련하고 싶은 것이 필자의 소망이다.

그래서 갈릴리농원을 온전히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거룩한 공간으로 만들 프로젝트를 지금 진행하고 있다.
오늘날 필자가 설 수 있기까지는 눈물을 뿌리며 기도하고 헌신한 사랑하는 아내와 하나님께서 귀한 선물로 주신 삼형제, 그리고 며느리, 여섯 손주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현재 갈릴리농원에서 4대가 예수님을 모시고 감사하며 살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부르셨던 주님과 더불어 이곳 '갈릴리'에서 기도하고 섬기고 사랑하며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주님을 찬양하고 싶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