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 성장 위한 초석"

[ 기고 ] 독자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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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1월 15일(금) 15:29

 
2007년 9월 제92회 예장 총회는 기독교학교후원회와 교원연수원을 설립하는 결의안을 가결하였다. 당시는 본교단이 중심이 되어 사학법 재개정을 일단락 지은 직후이어서 학교에 대한 교회의 관심이 적극적으로 고조되어 있던 때였다. 얼마간 지연되기는 하였으나 지난 7일에 기독교학교후원회가 창립총회를 열고 총회장을 역임한 김영태목사(청북교회)를 회장으로 선출하여 정식으로 발족된 것은 참으로 축하할 일이다. 이 쾌거는 기독교학교에 대한 교회의 관심과 위상이 회복된 가시적 결실임으로 교회와 학교가 함께 기뻐할 일이다.
 
사실 교회는 기독교학교의 설립주체였다. 그러나 일제가 미션스쿨을 폐쇄하고 광복 후에는 급증하는 공교육을 분담하면서도 평준화제도 강행 등으로 교회는 설자리를 잃었다. 학교는 규제에 묶이고 국고보조에 의존되어 자생력을 잃었고 마침내 설립정신마저 훼손되는 위기에 몰렸을 때 교회는 거교단적 투쟁으로 기독교학교의 정체성을 지켰다. 이런 과거를 돌이켜보면 후원회 발족은 학교발전을 소망하는 교단의 의지표현으로 볼 수 있다.
 
바라건데 오늘의 첫걸음이 학교를 위한 재정적 지원체제로 발전되어 침체되어 있는 기독교학교에 활력을 불어넣는 에너지원이 되기를 바란다. 현재 학교의 재정은 국고보조에 의존하고 있어서 신앙교육활동은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적어도 학원선교활동비와 교목인건비는 국고보조에 의존하지 않아야 떳떳할 수 있다.
 
교회는 해외선교에 엄청난 돈을 쓰고 있으면서도 학원선교에는 배려가 적다. 선교기지로서의 교회는 성장이 정체되고 특히 아동ㆍ청소년 수는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들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20~30년 후의 교회노령화는 불을 보듯 환하다. 학원선교는 교회성장을 위한 가장 효율적인 선교영역이다. "학교는 황금어장이다"라고 말만 할 것이 아니라 해외선교에 버금가게 집중투자 하여 어로장비와 기술을 현대화하고 어부들의 사기를 북돋워 어획고를 올려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하여 청소년 선교의 지경을 넓히고 글로벌시대를 이끌어 갈 크리스챤 리더를 양성하는데 온 교회의 힘이 모아지기를 기원한다. 차제에 교회와 학교가 원활하게 도움을 주고 받기 위한 합리적 장치마련을 제안한다.
 
과거 군사정부가 교단 산하 학교의 법인정관에서 교회가 학교에 관여하는 것을 강제로 배제한 이후 교회와의 관계가 끊어진 학교에 분규가 일어나고 마침내 사유화 된 사례가 적지 않다. 현재도 몇 학교가 사유화 논란에 휩싸여 있다. 현 제도상으로는 법인이사회가 의도하면 언제든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러므로 제도적으로 교단학교가 사유화되는 것을 예방하는 장치가 설정되어야 한다. 법인기본재산관리, 임원선임, 정관변경 등에는 교회(당회,노회,총회)의 승인을 거치게 하여야 한다.
 
이런 합의를 도출하려면 법인이사회는 교회에 대하여 문호를 개방하여야 하고 교회는 학교의 자주성을 존중하는 공동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학교는 "…가르쳐 지키게 하라"고 하신 주님의 분부를 실천하는 교육공동체로서 그 누구의 학교가 아닌 '하나님의 학교'이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2010년 새해벽두에 닻을 올리는 학교후원회가 학교에는 든든한 후원자가 되고, 교회에는 장기적 성장을 초래하는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

김  정  섭
장로ㆍ기독교학교聯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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