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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단 ] 주간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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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1월 14일(목) 10:08

권의현 / 대한성서공회 총무

올해는 에딘버러 선교대회(1910년)가 개최된 지 1백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 대회는 19세기 선교를 마감하고 20세기 선교를 시작하는 분수령이 되는 대회이기도 하다.
세계 선교대회에 대한 아이디어는 본래 근대 선교의 아버지라 불리는 윌리암 케리가 일찍이 제안했던 내용이기도 하다. 즉 선교대회를 통해서 2년 동안 경험할 것을 2주간 동안에 다 경험할 수 있다는 선교 전략적 제안이었던 것이다. 이 대회는 세계 복음화를 준비하기 위해 전 세계 기독교회 지도자들이 모여 세계 복음화를 위한 이정표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역사적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당시 신생교회로서의 한국교회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선교사를 많이 파송하고 있을 만큼 세계 선교에 대한 열의가 뜨거운 한국교회는 선교에 대해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까? 당시 한국에서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었던 사무엘 마펫 목사가 이 대회에 참석하여 신생교회인 한국교회가 한국에서 복음전도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비결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한국에서의 선교 경험을 통해서, 어떤 민족을 복음화시키려 할 때, 현지 교회가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할 것인지를 제시하고 있다. 그는 한국이 일본이나 중국 등 이웃 나라들과 같이 군사 대국이나 통상 대국이 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이 중국과 일본, 심지어 러시아까지를 포함하는 열강 제국들에 영적으로 깊은 영향을 미치는 극동 지역의 영적 대국이 되리라는 기대를 하고 있었다.

하나님께서 강대국이었던 앗시리아와 바벨론과 로마에 복속되어 부끄러움을 당하고 포로로 잡혀가기까지 했던 작은 유대 땅을 통해 메시야 곧 그리스도이신 우리 주님을 보내시고, 하나님의 말씀이 온 세상에 전파되도록 하셨던 것처럼 말이다.

당시 기록에 의하면, 한국선교가 이루어진 지 25년 만에 2천5백개 이상의 교회가 설립되었고, 주민의 5분의 1이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평양과 같은 도시에서의 생활은 기독교가 최대의 변수가 되고 있는 형편이었으며, 선천 지역은 주민의 3분의 1이 기독교인이라고 보고하고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이루어졌을까?

마펫 목사는 이러한 놀랄만한 성장을 이룩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특징을 몇가지로 언급하고 있는데, 한국교회는 성경을 사랑하는 교회요 성경 말씀을 배우는 교회라는 것과, 자립하는 교회이고, 교회 지도자들의 선택과 훈련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으뜸이 되는 것이 성경에 대한 사랑이었다. 어느 나라에서나 성경은 복음화를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이지만, 그의 눈에 비친 한국 교인들의 성경에 대한 열정과 태도는 확실히 더 독특한 점이 있었던 것이다.

초창기 한국교회는 남녀노소와 유무식을 불문하고 모든 교인들이 성경 교육과 훈련을 받았다. 이러한 성경공부 모임을 통해서 죄로부터의 구원, 성령의 위로, 부활과 영생의 소망을 갖게 되었고, 그로 인하여 충만한 기쁨과 즐거움을 가지게 되면서 교인들의 성품이 변화되었다. 그리고 사경반에서 공부를 마치고 나오면 다른 사람들을 찾아가서 복음을 전하였다.

1907년에 일어난 대부흥운동도 역시 이런 사경회 모임을 통해서 이루어졌다. 이런 사경반들을 통해서, 할 수만 있다면 전국에 있는 모든 가정에 마가복음 한 권씩을 비치할 수 있도록 하자는 계획으로, 성경보급운동을 하기도 하였다. 마펫 목사가 주목해서 본 것은 한국교회 교인들의 성경 사랑과 말씀 공부였다.

1백여 년 전, 한국 선교 현장을 지켜보면서 사무엘 마펫 목사가 세계 교회 지도자들을 향해서 확신을 가지고 말했던 것은, 한 민족을 복음화시키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주신 위대한 수단은 하나님의 말씀이었고, 그 말씀을 받아들인 것이 한국 사람에게 복을 가져다 주었다는 것이었다.

오늘 우리 한국교회는 초대 한국교회가 가지고 있었던 성경 말씀에 대한 열정과 단순한 믿음을 많이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했던 초창기 한국교회의 열정과 믿음을 회복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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