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교육의 위기 극복 방안

[ 입시사교육바로세웁시다 ] <56>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01월 13일(수) 14:39

목회자마다 느끼는 체감 온도는 다르지만 교회교육이 위기를 맞이했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교회학교 성장이 정체되거나 학생 수가 감소하는 정도의 현상이 아니라 향후 한국교회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올해에는 이러한 교회교육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무엇보다 아이들을 귀히 여기고 그들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해야 한다. 많은 교회들이 '교회학교 성장'을 목적으로 삼는 경향이 있다. 배가운동을 한다든지 몇 명 이상 돌파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그러나 아이들은 교회학교 성장의 수단이 아니다. 그러한 목적을 내려놓고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사랑하고 그들의 고민에 응답해야 한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의 조사에 의하면 교회학교 학생들의 가장 심각한 고민의 73%가 학업, 성적, 그리고 진로의 문제였다. 교회가 이들의 고민을 부둥켜안고 함께 아파하며 이를 치유할 때 내면과 '통'하는 교회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 스쳐 지나가는 만남으로는 진정한 소속감을 가질 수 없다. 내적인 고민이 누군가의 사랑으로 터치될 때 그 만남을 소중히 여기며 그 자리를 자신의 보금자리로 인식하게 된다.

교회학교는 이 세상 교육에 대한 대안 공동체이다. 교회는 복음에 뿌리를 내리고 진정한 교육이 무엇인지를 선포해야 한다. 가장 복음적인 공동체가 가장 강력하고, 그런 공동체가 부흥하게 되어 있다. 오늘날 교회학교는 이 세상 교육에 주도권을 내어주고 있다. 학생들의 입시 준비와 사교육 때문에 스스로 예배 및 교회교육 시간을 줄이고 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 아예 교회학교를 안 나오고 성인 주일예배에만 참석하게 하는 교회도 있다. 중간고사, 기말고사 기간이 되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것을 당연한 듯 방치하는 교회가 대다수이다. 교회교육이 세상의 입시, 사교육에 떠밀리다 보면 그 결국은 교회학교 문을 닫는 길 밖에 없다. 이런 왜곡된 교육풍토를 바로 잡아야 한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임을 선포해야 한다. 복음의 원리가 시퍼렇게 살아 있도록 해야 한다. 교회학교가 기독교교육의 원리로 충만하여 오히려 세상의 교육을 변혁시키는 역류현상이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를 진정 원한다면 담임 목사가 나서야 한다. 교회교육은 미래 목회의 핵심이다. 교회교육을 목회의 중심으로 인식하고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아이들 수는 전체 교인 수에 포함시키지도 않는 그릇된 관행은 바뀌어야 한다. 담임 목회의 '담임'의 사명 안에는 아이들이 포함되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담임 목사가 교회학교 교사들을 격려할 뿐 아니라 부모들을 깨워야 한다. 부모들이 변하지 않는 한 교회교육의 진정한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 무엇이 진정한 성경적 자녀 교육인지를 분명히 가르칠 때, 부모들의 신앙이 새로워지고 가정이 회복될 수 있다. 교회교육의 부흥은 그러한 노력의 아름다운 열매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박상진 교수(장신대, 기독교교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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